금고 안 빼곡한 돈다발…코인 사기 범죄수익금
코인 발행·자금세탁 등 철저히 분업 범행
가치 없는 코인 발행…피해자, 아파트 팔기도
코인 리딩방 사기를 벌여 1만 5천여 명으로부터 수천억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총책은 62만 유튜버였는데, 이들 일당이 판매한 코인 대부분은 현재 상장 폐지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고 안에 돈다발이 빼곡합니다.
코인리딩방 사기를 벌인 조직의 범죄 수익금입니다.
총책은 62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 A 씨였습니다.
별도의 지주회사를 만들어 영업과 코인 발행, 자금세탁까지 꼼꼼하게 팀을 꾸렸습니다.
그러고선 고급정보를 주는 척, 특정 코인을 사면 몇 배의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습니다.
[코인 리딩방 사기 조직원 : 두 달 정도 빠르게 회원님한테 선 정보 전달 드린 거예요. 거대 외국 기업이나 금융계 큰손들이 지금 이걸 예약 매수하는 중이에요. 이 사람들은.]
자체 발행한 코인을 해외 거래소에 상장시킨 뒤 가격을 띄우며 의심을 지웠습니다.
투자자 가운데 일부는 10억 원이 넘는 피해를 보거나, 아파트까지 팔아야 했습니다.
[코인 리딩방 사기 조직원 : (발톱, 영혼까지 팔았는데 뭘 팔아요? 또) 아니야. 발톱이 있었으니까 손톱도 있고, 머리카락도 있고.]
이들 일당은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빼내 몰래 신용대출까지 받았습니다.
지난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A 씨 등이 피해자 1만 5천 명으로부터 챙긴 돈은 3,200억 원에 달합니다.
수사당국은 역대 최대규모 코인 리딩방 사기로 보고 있습니다.
[황준원 /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3계장 : 치밀하게 역할을 분담한 조직원 215명을 검거함으로써 역대 최대규모의 가상자산 투자사기 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하였습니다.]
이들이 팔았던 코인 28종 가운데 26종이 현재 상장 폐지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호주로 도주했던 총책이 갖고 있던 비트코인 22개를 압수하고, 범죄수익금 478억 원에 대해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제도개선 방안을 금융감독원에 통보하고 대규모 가상자산 투자사기에 대해 전국적으로 집중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촬영기자 : 장명호
영상편집 : 왕시온
YTN 유서현 (ryu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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