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파격적으로 재해석한 성스루 뮤지컬
초연 후 50년 넘게 사랑받은 스테디셀러
내년 1월 12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
(사진=블루스테이지/에스앤코/ RU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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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십자가에! 못 박아라!” “십자가에! 못 박아라!”
병사들의 손에 넘겨진 지저스를 향한 군중의 날선 외침. 한때 자신을 추앙하던 군중의 부추김 속 지저스가 끝내 십자가형에 처해지는 순간, 지저스를 배신한 뒤 스스로 생을 마감했던 유다가 대뜸 핸드마이크를 들고 다시 나타나 경쾌한 록 사운드 음악에 맞춰 콘서트 같은 무대를 꾸미기 시작한다.
성경 내용을 파격적으로 재해석해 만든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 펼쳐지는 장면이다. 1971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후 반세기 넘도록 사랑받아온 이 작품은 6번째 시즌으로 다시 돌아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을 달구고 있다. 한국 관객과의 재회는 2022년 이뤄진 50주년 기념 공연 이후 약 2년 만이다.
록 기반 넘버로 이뤄진 ‘성스루’(sung-through, 대사 없이 노래로만 진행하는) 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클래식 작법과 강렬한 록 사운드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넘버를 연달아 쏟아내며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리는 열두 제자의 리더 지저스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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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음악 작업은 뮤지컬계의 거장으로 통하는 작사가 팀 라이스와 작곡가 앤드루 로이스 웨버가 맡았다. ‘라이온 킹’, ‘아이다’ 등의 팀 라이스와 ‘캣츠’, ‘오페라의 유령’ 등의 앤드루 로이스 웨버가 청년 시절에 작업한 넘버로 구성한 작품의 콘셉트 음반은 전 세계적으로 10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을 정도로 메가 히트를 쳤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강력한 힘을 지닌 음악으로 이뤄진 작품이라는 걸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자신의 가르침을 깨닫지 못하는 이들 때문에 고뇌하는 지저스와 그를 존경하면서도 이상주의적 행동을 이해하지 못해 혼란에 빠지는 제자 유다의 이야기를 웅장한 세트와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조명 효과로 성스러운 분위기를 극대화한 무대에서 펼쳐내 관객의 이목을 작품 세계관 안으로 빨려들게 한다.
지저스와 유다를 연기하는 주연배우들이 고음역대로 이뤄진 넘버를 깔끔하게 소화하며 캐릭터의 감정을 번갈아 토해내 짜릿한 쾌감을 안긴다. 앙상블 배우들이 텀블링을 비롯한 고난도 동작을 소화하며 영적 기운을 내뿜는 다채로운 퍼포먼스로 공연을 지켜보는 재미를 배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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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개막한 이번 시즌에는 마이클리·박은태(지저스 역), 한지상·윤형렬·백형훈(유다 역), 김보경·장은아·정유지(마리아 역), 김태한·지현준(빌라도 역), 임기홍·전재현(헤롯 역), 김락현·김바울(가야바 역), 신은총·윤태호(시몬 역), 김민철·강동우(안나스 역), 김영우(베드로 역), 조원석(사제 역) 등이 출연한다. 러닝타임은 인터미션 20분 포함 135분. 공연은 내년 1월 12일까지 이어진다.
공연이 높은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순항 중인 가운데 지난 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오픈한 팝업스토어도 많은 인파로 붐비고 있다. 초연 후 반세기 넘게 사랑받은 작품다운 저력을 과시하며 새 시즌의 출발선을 기분 좋게 끊고 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출연 배우가 되어 무대 의상, 백스테이지, 분장실 등을 체험하고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에는 하루 평균 약 1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이달 17일까지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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