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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트럼프, '충성파' 인사 계속…CIA국장·국방장관 지명자 '이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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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 초대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국방장관에 존 래트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피트 헤그세스 폭스뉴스 진행자를 각각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에 '충성파' 인물로 알려진 두 사람 모두 과거 경력, 발언 등과 관련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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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래트클리프 전 국가정보국장(DNI)이 2023년 4월18일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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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과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을 통해 래트클리프 전 국장을 CIA 국장으로 지명하며 "그는 모든 미국인의 헌법적 권리를 위한 두려움 없는 투사가 될 것이며, 동시에 최고 수준의 국가 안보와 힘을 통한 평화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래트클리프 전 국장은 1965년생으로 하원의원(텍사스주)과 텍사스주 동부 지구 연방 검사를 지낸 뒤 지난 2020년 5월부터 2021년 1월까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마지막 DNI 국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트럼프 당선인과 연계된 싱크탱크인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연구소의 미국 안보센터 공동 의장을 맡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래트클리프 전 국장의 '정보 능력'이다. 그는 지난 2019년에도 DNI 국장에 지명된 적이 있는데 경험 부족 등 논란으로 5일 만에 철회됐다. 이어 2020년 다시 DNI 국장으로 지명된 후 논란 끝에 의회 청문회를 통과했다. CNN은 "랫클리프의 CIA 국장 지명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이 충성파를 통해 정보기관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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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헤그세스 폭스뉴스 진행자가 지난 2016년 11월 29일 뉴욕에 있는 트럼프 타워에 도착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12일 (현지시간) 국방부 장관에 헤그세스 진행자를 지명했다. 2024.11.13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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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헤그세스 폭스뉴스 진행자 역시 논란이 만만치 않다. 트럼프 당선인은 헤그세스를 지명하면서 "그는 강인하고 똑똑하며 미국 우선주의의 진정한 신봉자"라며 "그가 지휘봉을 잡으면서 미국의 적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대는 다시 위대해질 것이고, 미국은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군대와 국가를 위한 전사로 평생을 보냈다"며 헤그세스의 군 복무 이력을 강점으로 꼽았다. 실제 헤그세스는 개인 긴급예비군(IRR) 소령으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한 경험이 있다. 다만 헤그세스는 국방부 근무 경력이 전무한 데다, 1980년생으로 40대 소령 출신이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 바로 아래에서 미군을 지휘할 실무 총책임자로 발탁된 것은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 "헤그세스의 지명은 전통적인 국방장관의 규범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헤그세스의 지명은 군 고위 관계자들과 군 복무 경험이 있는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마크 캔시언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고문은 AP에 "헤그세스가 국가안보 고위급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상원의 인준을 받기가 더 어렵다"며 "트럼프가 국방장관들과 싸우는 것에 지쳤고, 자신에게 충성할 사람을 선택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헤그세스의 과거 발언도 문제가 될 전망이다. 그는 이라크에서 전쟁 범죄 혐의로 기소되거나 유죄 판결받은 미군 병사들을 옹호하고, 비인도적 대우로 악명 높은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구금자들에 대한 처우를 변호한 바 있다. 헤그세스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2018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간 만남을 옹호하면서 "김정은은 아마도 하루 종일 그의 주민들을 살해하는 사람이 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들도 헤그세스 지명이 이례적이라며 놀랍다는 반응이다. 한 소식통은 CNN에 "헤그세스의 이름은 당초 국방장관 후보 명단에 없었다"고 했고, 국방부 관계자는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가깝게 지내며 정부 구성과 관련한 연락을 취해온 일부 트럼프 1기 행정부 관리들조차 허를 찔렸다는 반응이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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