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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흉기에 숨진 20대 여성‥한 달 만에 드러난 용의자는 '남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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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8월, 경기 하남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2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당시 오피스텔엔 숨진 여성과 교제 중이던 남성, 둘 뿐이었습니다.

남성은 여성이 스스로를 찔렀다고 했지만 부검 결과는 달랐습니다.

조건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8월 3일 새벽 임 모 씨는 '누나가 흉기에 찔려 위태롭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화한 사람은 누나와 사귄 지 2주 된 25살 김 모 씨였습니다.

[임 모 씨/피해자 동생(음성변조)]
"'(피해자) 신원 확인을 해야 된다. 위급하다.'라고 얘기하길래 갔는데, 응급실 앞에서 김○○이 이제 거기 무릎 꿇고 앉아서 '형 죄송해요'라고…"

임 씨가 갔을 땐 이미 누나는 의식이 없었고,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그런데, 김 씨의 말이 이상했습니다.

[임 모 씨/피해자 동생(음성변조)]
"'모르겠어요', '○○ 누나 칼 맞았어요', '혼자 자살했어요' 이렇게 대답을 세 번 (다르게) 했는데…"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는 김 씨 집에 단둘이 있다가 왼쪽 가슴을 흉기에 찔려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봤지만 김 씨는 범행을 부인했고, 결정적 증거도 없어 수사는 답보 상태에 놓였습니다.

상황을 뒤집은 건 부검 결과였습니다.

'키 155㎝ 여성이 혼자서 찔렀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힘이 가해졌다'는 소견이 나온 겁니다.

사건 이틀 전 피해자가 헤어지자고 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피해자 - 김 모 씨(음성변조)]
"한 달 정도는 안 볼 생각"
<그러면은 꾹 참고 기다릴 수 있는데>
"기다리지마. 1년 뒤에 봐"
<1년 뒤에 나 다시 봐줄 거야?>
"아니"
<그게 버리는 거지 뭐야>
"버리는 거 아니고 (연애를) 끝내는 거"

병원 이송 30분 전엔 피해자가 다른 남자와 통화한 기록도 나왔습니다.

경찰은 피해자가 다른 남성과 통화를 하자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걸로 보고 사건 발생 한 달 만에 김 씨를 구속했습니다.

오늘 열린 재판에선 "김 씨는 피해자가 다른 남성과 술을 마시면 '패고 싶다'고 말했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피해자 친구(음성변조)]
"욱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고 했잖아요. (김 씨가) 싸웠을 때 부정적으로 말을 하는데 그러니까 만나지 말라고…(말했는데.)"

하지만 김 씨는 '피해자가 스스로 찔렀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피해자 동생(음성변조)]
"우울하거나 그런 부분들을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힘들어할 때도 '그런 생각하지 마라'…"

검찰은 다음 달 10일 열리는 재판에서 중형을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조건희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독고명·이관호 / 영상편집: 진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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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강종수·독고명·이관호 / 영상편집: 진화인 조건희 기자(conditione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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