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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경제쏙쏙] 엿 대신 현금·외식·초콜릿…달라진 수능 응원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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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쏙쏙] 엿 대신 현금·외식·초콜릿…달라진 수능 응원선물

[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오늘은 경제부 강은나래 기자와 함께합니다.

수능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첫 번째 소식, 수능 선물 관련 이야기 들고 오셨네요.

그러고 보니 예전에는 수능 앞두고 엿 선물을 많이 줬는데, 요즘 못 본 것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70·80년대까지만 해도 수험생들 응원 선물로 엿이 필수였습니다.

원하는 대학에 '찰싹' 붙으라는 의미였죠.

부모님들이 수험장 정문에 커다란 엿을 붙이고 합격을 기원하던 모습도 기억하실 겁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수능 선물 트렌드도 바뀌었는데요.

설문조사 결과 하나 보시겠습니다.

수능 응원 선물로 가장 받기 싫은 것을 고교생들에게 물었더니, 취향에 맞지 않는 옷, 건강식품 다음으로 엿이 꼽혔습니다.

복수 응답으로 35% 정도가 "엿이나 찹쌀떡을 받고 싶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올해 주요 편의점 3사에서도 수험생 선물용 엿은 팔지 않고 있습니다.

유통업계 전반적으로도 수능 관련 상품에서 엿은 예전만큼 찾아보기 어려운데요.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선물보다는, 실용적이고 받는 사람이 좋아하는 상품을 주는 방식으로 수능 선물 트렌드가 바뀐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수능 응원 선물로 가장 받고 싶은 것으로 현금과 외식, 초콜릿 등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습니다.

엿 대신 쿠키, 마카롱 같은 과자류를 수능 기획 상품으로 내놓은 업체들이 다수입니다.

[앵커]

예전에는 "시험에 붙어라"는 의미로 엿을 선물했다면, 요즘엔 "당 충전하라"는 의미로 달달한 간식을 선물하는 것 같네요.

수험생들이 수능 끝나고 어떤 선물을 받고 싶어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기자]

네, 수능 끝나고 받고 싶은 선물 1위, 당연히 '대학 합격 통보'였습니다.

그다음으로, 현금 용돈과 최신형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선물을 받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올해도 예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자제품 회사에서 다양한 할인행사가 마련되고 있고요.

5위는 여행입니다.

현재 항공업계에 따라서 국내선은 약 20%, 한국과 가까운 중국, 일본 등은 최대 15% 정도까지 수험생 항공권 할인 마케팅을 진행 중입니다.

이 밖에 수험생이 받고 싶은 선물 6위는 성형수술, 7위는 이성 친구 사귀기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시대에 따라 선물 내용은 바뀌지만,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같겠죠.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요즘 비트코인 시장이 그야말로 불붙은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비트코인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으로 가상화폐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입니다.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장중 8만 9천 달러, 한화로 1억2,400만 원대까지 올랐는데요.

9만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 전에는 7만 달러대였습니다.

그런데 선거가 치러진 일주일 사이 27% 넘게 급등하면서, 계속 고점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에선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까지 10만 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의 총거래대금도 증시를 앞질렀습니다.

어제 국내 5개 원화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대금이 2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같은 날 코스피 시장 거래 대금이 11조2천억원, 코스닥시장은 6조9천억원이었으니까 총 18조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고요.

[앵커]

K-증시는 주춤하면서 거래 대금이 줄고 있는데, 가상자산 시장은 광풍 수준이네요.

너무 과열된 건 아닌가요?

[기자]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를 보면 '가상자산 공포·탐욕 지수'가 있습니다.

오늘(12일) 지난 4월 이후 7개월여 만에 80선, 그러니까 '극도의 탐욕'으로 불리는 구간에 진입했습니다.

'묻지마 투자' 위험성이 높은 시기라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K-포모족'이 가상자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포모'란 집단 흐름을 놓치거나 소외될까 봐 두려워하는 불안 증세를 말합니다.

여기에서 나온 신조어가 포모족으로, 상승장에서 나만 소외되는 게 아닌가 싶어서 뒤늦게 투자시장에 발을 담그는 신규 투자자들을 의미합니다.

최근 이런 포모족이 늘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겁니다.

문제는 특히 국내 가상자산시장이 앞으로 더 과열될 수 있다는 건데요.

국내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

국내 투자자 수요가 더 많아서 생기는 현상이죠.

하지만, 현재는 '역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 국내 규제 수준이 높아진 영향입니다.

이런 이유로 현재 해외보다 가격이 더 낮은 상황이다 보니, 앞으로 국내 시장은 상승 여력이 더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요.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10만달러, 더 나아가서 12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보니 점점 더 투자자들이 몰리는 양상입니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는 특히 변동성이 높고, 시장 과열 구간에 진입한 만큼 투자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앵커]

분위기에 휩쓸려서 하는 이른바 '영끌', '빚투' 이런 무리한 투자는 지양해야겠습니다.

다음 주제 보시죠.

'대형마트, 1시간 배송'.

물건 주문하면 1~2시간 안에 집 앞까지 갖다주는 이런 걸, '퀵 커머스'라고 하죠?

[기자]

네, 맞습니다.

요즘 배달 음식뿐 아니라, 식재료, 화장품, 생활용품도 주문하면 반나절도 안 돼서 배송해주는, 방금 말씀하신 '퀵 커머스' 서비스 시장이 뜨겁습니다.

사실 대형마트들은 일찍이 이 퀵커머스를 도입했다가 물류센터를 늘리는 문제라든지, 관리 비용, 배달 비용 문제 등으로 발을 뺐거든요.

그런데 최근 다시 참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최근 한 대형마트가 초밥이나 삼겹살 등을 주문하면 1시간 안에 집까지 갖다주는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배달 앱 배달의 민족에 입점하는 형태로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입니다.

현재는 일부 지역에 한정해서 시작했는데, 앞으로 차차 지역을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새벽 배송', '샛별 배송'으로 유명한 온라인 유통업체도 서울 은평과 강남 등에서 1시간 이내 배달 서비스에 나섰습니다.

퀵커머스 시장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자 기존 업체들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동네 기업형 슈퍼마켓들은 요즘 소포장 식품 배달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장보기 서비스를 운영하는 배달 앱 업체는 수도권 지역에 제공하던 '24시간 장보기'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했습니다.

편의점들도 퀵커머스 운영 점포를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추세입니다.

사실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0년 3,500억 원가량에 불과했는데요.

급성장하면서 2021년 1조 2천억 원으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오는 2025년 5조 원가량으로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합니다.

[앵커]

코로나19 유행 당시 재택근무가 늘면서 배달시장이 커졌죠.

이후에 '퀵커머스' 시장 성장세가 꺼질 줄 알았는데, 더 커지는 양상이네요.

[기자]

네, 유통업계에서는 배송비를 내더라도 시간을 절약하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 경향이 크게 자리 잡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퀵커머스 시장 확장은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세계적으로 퀵 커머스 시장은 6년 새 7배 성장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미국의 대형마트 월마트는 처방받은 약을 30분 내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내년에 49개 주에서 제공합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드론을 이용해서 의약품을 1시간 이내에 배송해주는 서비스 도입을 추진 중입니다.

또 인도의 한 배달업체는 지난달 1시간 내가 아닌 10분 이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해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퀵 커머스 시장이 이미 레드오션이라는 평가도 많습니다.

빨리 배송하는 데에 한계도 있고요.

퀵 커머스 시장에 진출한 업체들이 상품을 다양화하거나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차별화에 나서는 이유입니다.

[앵커]

올해 많이 언급됐던, '분초 사회', 분초를 다투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려는 경향'이 소비 트렌드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네요.

마지막 주제 보겠습니다.

키와 몸무게, 외모 얘기는 참 민감한데요.

어떤 얘기인가요?

[기자]

178cm에 80kg이면 일반적으로 '뚱뚱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앵커]

글쎄요.

제가 보기에 이 정도면 뚱뚱하다는 표현은 과할 것 같은데요?

[기자]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이 정도가 '비만'에 속합니다.

최근에 이 기준을 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비만' 진단 기준은 체질량지수, BMI입니다.

BMI는 몸무게를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고요.

이게 25를 넘으면 한국에서는 비만으로 분류됩니다.

30이 넘으면 비만 2단계, 35 이상이면 비만 3단계입니다.

그런데 그래픽으로 보시는 것처럼, 세계보건기구, WHO 기준은 좀 다릅니다.

우리나라 비만 1단계가 WHO 기준으로는 비만 전 단계이고, 우리나라 비만 2단계는 WHO 기준 비만 1단계입니다.

다른 나라와도 좀 비교해보겠습니다.

일본은 지난 2014년부터 남성은 BMI 27.7 이상일 때, 여성은 26.1 이상일 때 비만으로 간주합니다.

중국은 BMI 28 이상을 비만으로 보고요.

미국은 더 높아서 BMI 30 이상은 돼야 비만이라고 판단합니다.

이렇게 나라마다 비만 기준에 차이가 나는 건 각국이 질병 발생 가능성, 사망 위험 등을 고려해서 자체적으로 비만 기준을 정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자체 통계 자료를 토대로 이렇게 기준을 정해서 적용해온 건데,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산하의 연구원이 "서구화된 식습관 등을 고려할 때 비만 기준을 'BMI 25 이상'에서 'BMI 27 이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성인 800여만 명의 빅데이터를 21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 결과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과거에 대체로 아시아인은 체중이 적게 나가더라도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에 잘 걸린다고 보고 비만 기준을 다소 낮게 정했는데, 이제는 식습관이나 생활 양식이 달라졌으니 비만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그런 얘기인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연구원이 제시한 것을 토대로 기준이 바뀔 경우 우리나라 비만 인구는 크게 줄게 되는데요.

예를 들어서 비만이라고 불리려면 남성은 키 175cm에 몸무게 82.7kg 이상, 여성은 키 162cm에 몸무게 70.9kg 이상은 되어야 합니다.

지금 기준보다 남성은 6.1kg, 여성은 5.2kg 몸무게가 더 나가야 비만으로 분류되는 겁니다.

지난 2022년 통계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비만 인구는 '1,637만 명'에서 '840만 명'으로 절반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비만 기준을 완화하면 건강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도 흥미로운 경제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 강은나래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은나래 기자 (rae@yna.co.kr)

#수능 #비트코인 #퀵커머스 #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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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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