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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금성호 1.2㎞ 그물이 최대 난관…심해잠수사 투입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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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장애물로 해군 수중무인탐사기 활용 수중 실종자 수색 어려움

연합뉴스

금성호 침몰 사고 수중 수색
(제주=연합뉴스) 지난 8일 오전 제주 비양도 북서쪽 해상에서 부산 선적 선망 어선 135금성호(129t)호가 침몰했다. 사진은 해경이 수중에 산재한 사고 어선 그물에서 수색을 벌이고 있는 모습.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지난 8일 새벽 제주 해상에서 침몰한 135금성호 실종자 수색에 선체와 연결된 길이 1천200m의 그물이 최대 난관이 되고 있다.

닷새째에 접어든 수중 수색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해경 등은 심해잠수사 투입 시점을 고민 중이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해군 및 민간구난업체와 조만간 회의를 열어 민간 심해잠수사 투입 시점을 조율한다고 12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현재 해군 수중무인탐사기(ROV)를 활용한 수중 수색이 선체 주변 장애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닷속에 가라앉은 금성호 선체와 연결된 길이 1천200m, 폭 100m에 달하는 방대한 그물에 수중무인탐사기와 모함을 잇는 케이블이 꼬여 장비를 회수하는 일이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성호 같은 대형 선망 어선은 그물망을 던져 고등어 등을 가두는 방식으로 조업한다. 선망 어선에서 쓰는 그물 길이는 1.2∼1.4㎞에 달한다.

금성호의 경우 선체와 연결된 그물 외에도 주변에 폐그물 등 다른 장애물도 많아 수중무인탐사기가 이동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야도 최대 50㎝ 이내로 좋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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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호 침몰사고 수중 수색
(제주=연합뉴스) 8일 오전 제주 비양도 북서쪽 해상에서 부산 선적 선망 어선 135금성호(129t)호가 침몰했다. 사진은 해경이 수중에 산재한 사고 어선 그물에서 수색을 벌이고 있는 모습. 2024.11.8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toz@yna.co.kr


이런 이유로 해군은 지난 11일의 경우 4차례에 걸쳐 수중무인탐사기를 활용한 수중 수색을 벌일 계획이었지만, 2회 밖에 실시하지 못했다.

해경과 해군은 수중 수색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계획을 변경해 수중무인탐사기를 활용한 수색을 멈추고, 심해잠수사를 투입할지를 조만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심해잠수사는 수중무인탐사기보다 해저에서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이 짧지만, 상대적으로 시야가 넓고 직접 맨눈으로 보고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 수중무인탐사기보다 수색에 속도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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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수중음파탐지기로 촬영한 금성호
(제주=연합뉴스) 지난 9일 오전 해군 광양함 수중음파탐지기(SONAR·Sound Navigation And Ranging)를 이용해 촬영한 135금성호가 가라앉은 해저면. 네모로 표시한 것이 금성호로, 선체에서 길게 뻗어나간 것은 어망으로 추정된다. [해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선사 측이 계약한 민간구난업체는 전날 해경이 제공한 해저 영상을 바탕으로 금성호 선체에 진입하려면 그물 제거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물은 해저면 90m에 가라앉은 선체에서부터 해수면 35m 아래까지 길게 뻗어있는 상태다. 특히 해수면 가까이에 있는 그물은 넓게 퍼져 있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체는 해수면에서 가까운 그물부터 잘라나가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으며 바지선을 앵커로 고정하고 그물을 제거하는 데까지 최소 일주일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물 제거 작업은 민간 심해잠수사 9명이 2인 1조로 팀을 이뤄 진행할 계획이다.

민간 심해잠수사는 호흡용 공기통을 메고는 최대 60m까지 잠수할 수 있으며, 한 번 바닷속에 들어가면 잠수와 상승시간을 제외하고 20∼30분간 작업이 가능하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실종자 수색때는 호흡용 공기통을 이용한 스쿠버 잠수 대신 바지선에서 잠수사 헬멧과 연결된 호스를 통해 압축 공기를 공급하는 표면 공급식 잠수가 이뤄진다. 표면 공급식 잠수로는 최대 100m까지 잠수할 수 있다.

민간 심해잠수사는 그물을 제거하면서 혹시 그물에 빠져있을지도 모르는 실종자 수색도 병행한다.

다만, 조류가 1노트 이상 되면 작업이 어려워 기상 상황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부산 선적 129t급 대형 선망 어선 금성호는 지난 8일 오전 4시 31분께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배가 기울고 있다는 신고 후 완전히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선원 27명(한국인 16명, 인도네시아인 11명) 가운데 15명은 인근 선박에 구조됐고 이 중 한국인 2명이 숨졌다.

나머지 12명(한국인 10명, 인도네시아인 2명)은 실종 상태였으나, 이들 중 한국인 선원 1명의 시신이 9일 야간 수색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데 이어 10일에도 한국인 선원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이로써 사망자는 4명으로 늘고 실종자는 10명(한국인 8명, 인도네시아인 2명)이 됐다.

dragon.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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