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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거치기간에 만기 40년까지” 둔촌주공 잔금대출 새마을금고 ‘오픈런’[머니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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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둔촌주공 잔금대출 만기 40년

지역농협 4.2% 잔금대출은 조기완판

KB국민은행 잔금대출 금리 연 4.8%

상호금융권 인기…‘풍선효과’ 우려도

헤럴드경제

입주를 40여 일 앞둔 17일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의 모습[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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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단지)에 잔금대출을 제공하는 새마을금고 지점들이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시중은행보다도 낮은 상호금융권 잔금대출 금리에 가계대출 ‘풍선효과’가 우려되자, 중앙회에서 각 지점에 대출금리 인하 조치를 단행하면서다. 하지만 그럼에도 만기가 40년에 달하는 등 새마을금고의 조건이 상대적으로 더 좋아 대출 ‘오픈런’까지 펼쳐지는 상황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최근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을 진행하는 각 금고에 “과당경쟁을 하지 말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앞서 강동송파새마을금고가 잔금대출 상품의 금리를 4.3%부터 제시하는 등 시중은행보다도 낮은 금리를 제공하며 대출영업에 집중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각 금고에 대출금리를 몇%로 하라고 찍어준 건 아니다”면서도 “은행권에서 대출을 엄격하게 하다 보니 그에 대한 풍선효과를 상호금융권이 누리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시각이 있어 과도한 금리경쟁을 하지 말라고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각 금고들은 대출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한 금고는 6개월 변동 대출 금리를 최저 연 4.35%에서 지난 8일 연 4.55%로 0.2%포인트 높이기로 했다. 또 다른 금고 역시 타 기관이 제공하는 대세에 맞춰 금리를 연 4.5%로 선정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새마을금고의 잔금대출 상품은 입주예정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시중은행과 달리 거치기간을 최대 3년까지 제공하고 대출 만기도 최장 40년에 달해서다. 거치기간은 이자만 내도 되는 기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금융차주들의 원리금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만기도 길수록 연간 상환해야 하는 금액이 줄고 대출받을 수 있는 한도도 더 높아진다.

최근 시중은행과 타 상호금융권에서 최장 만기를 40년에서 30년으로 축소하며 한도가 더 낮아지는 상황과 달리 새마을금고는 만기 40년을 유지 중이다. 과거에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에서 만기를 40년으로 완화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에 잔금대출에서도 최소 수백만~수천만원의 대출한도가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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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서 고객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해당 기사와 사진은 관련 없음. 임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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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가 이처럼 파격적 조건을 내걸다 보니 해당 잔금대출 상품에는 차주들이 모이고 있다. 먼저 대출상담을 받기 위해 온라인상으로 오픈런도 불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입주 예정자는 “만기도 40년이고 거치기간도 1년이나 돼 무조건 새마을금고에서 받을 예정”이라며 “받을 수만 있다면 다른 곳에 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연 4.2%의 잔금대출 상품을 제공했던 광주농협 용주지점의 상품은 이미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방침에 따라 잔금대출 금리가 전반적으로 높게 책정될 것을 우려한 입주예정자들이 앞다퉈 해당 상품을 접수했다. 현재 기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잔금대출 상품 접수를 시작한 KB국민은행은 상호금융권보다 더 높은 최저 연 4.8%대의 변동금리를 제시했다.

지역농협에 이어 새마을금고까지 올림픽파크포레온 대단지 잔금대출에 뛰어들자 2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이 급증하는 데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열고 2금융권 가계대출 급증세와 관련한 관리 강화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의 경우 만기를 40년에서 30년으로 다시 축소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업계는 해당 안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같은 새마을금고라고 해도 만기가 다 40년은 아니다”며 “중앙회 차원에서 대출 만기를 30년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인 건 맞지만 상황을 보면서 순차적으로 해나갈 거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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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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