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소식통 인용해 보도…"토지 문제 언급됐다"
우크라 "우리에게 사전에 통화 사실 알리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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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지난 7일(현지시간) 통화를 가진 사실이 뒤늦게 파악됐다고 11일 워싱턴포스트(WP)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의 대통령 선거 승리 확정 뒤 푸틴과의 첫 통화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전날(6일)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진행된 통화에서 푸틴에게 "우크라이나 상황을 확대(확전)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럽에 주둔 중인 미군 군사력의 존재를 강조했다.
두 사람은 유럽 평화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으며,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속한 해결'을 목표로 한 후속 대화에 관심을 표명했다.
트럼프는 이번 선거기간 동안 본인이 당선되면 '24시간 내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이 가능하다고 공언해왔다.
구체적 해법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에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 일부를 양보함으로써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다.
자국 영토를 지키겠다고 천명한 젤렌스키는 이와 관련해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트럼프와 푸틴 간 통화에서도 '토지 문제'(the issue of land)가 잠시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트럼프와 푸틴 간 통화에 대해 사전에 통보받았으며, 반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10일 로이터 통신에 "우크라이나 측이 사전에 전화 통화 사실을 통보받았다는 보도는 거짓"이라며 우크라이나는 이에 따라 두 사람의 전화에 있어 지지 또는 반대를 할 수 없었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는 국무부 등 미국 정부 통역의 지원 없이 세계 정상들과 통화를 진행 중이라고 WP는 전했다.
여기에는 정부 관료들에 대한 트럼프의 불신이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첫 임기 당시 트럼프는 취임 직후 멕시코 대통령, 호주 총리와 진행한 전화 통화 녹취록이 유출된 바 있다.
트럼프는 7일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선거 승리 이후 약 70명의 세계 지도자들과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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