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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의협 회장 6개월 만에 '탄핵'…전공의·의대생 협상 테이블 들어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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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의정협의체 출범…의료계 "이번엔 원팀으로 뭉쳐야"

13일 오후 비대위원장 선출…새 회장은 올해 안으로

뉴스1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긴급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 유희탁 전 대한의협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4.11.1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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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규빈 조유리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9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탄핵당했다. 의료계에서는 임 회장의 탄핵을 전공의, 의대생 등이 주도했던 만큼 이번 탄핵을 계기로 의정 갈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전날(10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불신임(탄핵)안을 가결 요건인 150명을 넘긴 170명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이날 대의원총회에서는 의협 비대위 구성도 가결됐다.

그간 임 회장과 대립각을 세워 온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전날 탄핵 표결 직후 기자들을 만나 "사필귀정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더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전공의, 의대생 단체 등은 의정사태 이후 임 회장과 공개적으로 충돌하며, 임 회장의 탄핵을 요구해왔다.

같은날 그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차기 회장으로 나올 분이 비대위원장 출마를 하겠다면 막을 수는 없겠지만, 비대위원장은 두 달간 선거활동을 할 것이 아니라 비대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야한다"며 "비대위원장 자리가 조기 의협 선거로 치부되는 것은 전공의 입장에서도 소통에 혼선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돼 여러가지로 우려가 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의협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면 전공의, 의대생과의 관계가 개선되고, 대정부 협상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김택우 전국시도의사협의회장도 "전공의·의대생이 투쟁의 주체이고 그들은 미래를 포기하고 나왔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전공의와 학생들의 뜻을 존중하고, 결국은 그런 방향으로 회무가 진행되는 게 저는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도 "비대위원장이 뽑힌 후 전공의와 긴밀한 연계가 이뤄질 것이고, 대의원회가 비대위에 전공의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 전공의들이 많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덧붙였다.

당장 이날 출범하는 여의정 협의체에 앞으로 의협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협의체에는 정부 측에선 한덕수 국무총리,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참여한다. 여당 측에선 한지아 의원, 김성원 의원 등이 나온다. 의료계에선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참여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참여 주체의 대표성 부족, 의제 제한 등을 사유로 불참 의사를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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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웅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관에서 열린 임시 긴급 대의원 총회를 마치고 브리핑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재적 대의원 248명 중 224명이 출석한 가운데 170명 찬성으로 '막말 논란' '1억원 합의금 요구' 등으로 논란을 빚어온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탄핵안을 가결했다. 2024.11.1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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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은 오는 13일 비대위원장 선거를 진행하고, 새 의협 회장도 한 달 내로 선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의협 비대위원장으로는 주수호 전 의협 회장,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김택우 전국시도의사협의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를 두고 의협 대의원 A씨는 "비대위원장은 향후 의협회장에 당선될 확률이 높은만큼 (의협) 회원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어야하고, 무엇보다도 협상력에서 (정부보다) 우위를 점해야한다"며 "의협에서는 한 달 안으로 차기 회장을 선출하겠다고 했지만, 한 달안에 검증을 마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의협 대의원 B씨도 "전공의들의 7대 요구안과 현재 거론되는 비대위원장 후보들의 우선 순위에는 다소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파열음이 생기면 투표를 다시 한 게 의미가 없어지는 상황"이라며 "이번에는 원팀으로 뭉쳐야한다"고 했다.

문제는 새로운 비대위가 구성된다고 할 지라도, 전공의·의대생, 정부와의 시각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은 '2025년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의대교수들 단체 또한 "각 대학 총장들은 모집 인원을 재조정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협의체에 참여한다고 할 지라도 이들이 협상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김교웅 의장은 전날 백브리핑에서 "협의체 참여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협의체에서 어떤 결정을 내렸을 때 용산에서 받아들이는 절차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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