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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 (금)

우크라 무기 지원 尹 고집 언제까지?…러-우 전쟁 끝낸다는 메시지 계속 내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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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 캠프 고문이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 트럼프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 영토를 되찾는 문제보다는 평화 달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9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를 가진 브라이언 란자 고문은 차기 행정부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평화를 위한 현실적인 비전"에 대한 그의 버전을 요청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협상 테이블에서 크림반도가 있어야만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면, 이건 진지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 된다며 "크림반도는 이미 가버렸다"고 말했다. 2014년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주민 투표를 근거로 러시아 영토로 병합한 바 있다.

2016년과 2024년 선거에서 트럼프의 정치 고문을 맡았던 란자는 현재 러시아 영향권에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면서, 러시아로부터 크림반도를 되찾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미국의 목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젤렌스키가 이 싸움을 멈출 것이라고 말했을 때 크림반도가 반환되어야만 평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달할 소식이 있다. 크림반도는 사라졌다"라며 "만약 크림반도를 되찾고 미군이 크림반도를 되찾기 위해 싸우게 하는 것이 우선이라면 이는 당신 스스로 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란자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존경하지만, 미국의 최우선 과제는 "평화와 학살 중단"이라면서 "우크라이나에게 여러분이 보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냐고 말하고 싶다. 평화를 위한 현실적인 비전이 무엇이라고 보는지, 승리를 위한 비전이 아니라 평화를 위한 비전이 무엇인지 말이다. 솔직한 대화를 시작하자"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정부와 유럽 국가들의 지원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란자 고문은 "(전장의 현실은) 유럽 국가들과 바이든 대통령이 초기에 우크라이나에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능력과 무기를 제공하지 않았고,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수 있는 제한을 해제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고문인 드미트로 리트빈은 "우크라이나는 2022년부터 평화를 촉구했는데, 상당히 현실적인 제안이었다. 그리고 평화가 필요하고 이를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을 들어야 하는 쪽은 러시아다. 러시아의 공격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렇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측은 란자 고문이 "트럼프를 대변하지 않는다"며 거리를 뒀다. BBC 역시 "이 기사는 브라이언 란자가 선거 이후 고문으로 활동하는 것을 중단했음을 반영하여 수정되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방송은 "트럼프 당선인은 전쟁을 종식시키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미국 자원이 유출되는 것을 막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일관되게 말해 왔다"며 "그러나 그는 어떻게 이를 실행할 것인지 그 계획에 대해 아직 밝히지 않았으며, 우크라이나의 미래와 관련한 다양한 조언을 들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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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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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트럼프 측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일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끝내겠다고 약속했다. 이제 그는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현재 제기되는 방안들에 대해 보도했다.

신문은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의 경우 러시아에 큰 승리를 안겨주지 않는 합의를, 리처드 그레넬 전 미국 국가정보국장 대행은 우크라이나가 양보하더라도 가능한 빨리 전쟁을 끝내자는 트럼프의 열망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면서 "이 제안들은 모두 우크라이나가 평화 회담을 언제 시작할지 결정하려는 바이든의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대신 그들은 모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약 20% 점령을 강화하고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도록 하는 전쟁 동결을 권고하고 있다"고 밝혀 트럼프 캠프가 일단 전쟁을 중단시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상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신문은 "트럼프 당선인과 가까운 세 사람이 이전에 보도되지 않은 트럼프 당선인 사무실 내부에서 제안한 아이디어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가 최소 20년 동안 나토에 가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라며 "그 대가로 미국은 향후 러시아의 공격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계속 공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 계획에 따르면 전선은 기본적으로 제자리를 지키고 양측은 800마일의 비무장지대에 동의하게 된다"며 "누가 이 지역을 관할할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한 고문은 평화 유지군이 미군을 포함하지 않고 유엔과 같은 미국의 자금이 지원되는 국제기구에서 나오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신문은 트럼프 캠프의 한 인사가 "우리는 훈련과 기타 지원을 할 수 있지만 총구는 유럽산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미국인을 보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여기에 자금을 쓰지 않을 것이다. 폴란드, 독일, 영국, 프랑스가 그것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신문은 "트럼프 첫 행정부에서 일했던 키스 켈로그와 프레드 플라이츠는 트럼프에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평화 회담에 동의할 때까지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 보류를 포함한 청사진을 제시했다"며 트럼프 캠프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를 위한 다양한 방법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를 기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9일 트럼프 당선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 본인 계정에서 "니키 헤일리 전 대사나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을 현재 구성 중인 정부에 초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저는 이전에 그들과 함께 일한 것이 매우 즐거웠고 감사했으며, 우리나라를 위해 봉사해 준 그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트럼프 당선인이 본인에게 충성하는 사람만 등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폼페이오 전 장관과 헤일리 전 대사 모두 대선 후보를 위한 공화당 경선에 출마했고, 특히 헤일리 대사의 경우 마지막까지 트럼프 당선인과 경쟁했기 때문이다.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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