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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2금융권 추월…"금리 역전, 황당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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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통상적으로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는 제2금융권보다 낮습니다.

그런데 최근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 돈이 필요한 사람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인데 왜 이런일이 벌어지는 건지 최수용 기자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이달 말이면 1만 2천세대 입주가 시작되는 서울 강동구의 재건축 아파트. 하지만 입주예정자들은 잔금을 어떻게 치러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은행권이 내놓은 대출 금리가 4% 후반대에서 5% 초반대로 예상보다 높기 때문입니다.

A씨 / 입주예정자
"은행들이 터무니없는 가산금리로 이자 장사를 해서 일반 서민들 돈을 뺏겠다는 거잖아요."

입주예정자들은 시중은행이 제시한 금리가 2금융권보다 더 높은 게 말이 되냐는 반응입니다.

실제로 국민은행이 제시한 금리는 4.8%. 2금융권인 지역농협과 새마을금고보다 0.5%포인트 높습니다.

B 씨 / 입주예정자
"은행들이 제시하는 금리가 웬만한 신용대출 금리보다 더 높은 상황인데 묵시적 담합하는 거 아닌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맞춰 1금융권이 가산 금리를 인위적으로 높이면서 이런 기형적 현상이 발생한 겁니다.

대출 금리 부담에 입주를 아예 내년으로 늦추려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된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금리도 뛰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엔 일반 주담대 금리를 추월하면서 제도 취지가 무색해졌습니다.

은행 관계자
"대출 총량을 관리해야 되는 상황에서 타은행에서 넘어오는 대출 물량이 반갑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한두달 뒤엔 이자 부담이 줄어들 거라고 했지만, 이대로라면 대출 소비자들의 부담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단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최수용입니다.

최수용 기자(embrac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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