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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구급대원 형부·화재진압대원 처제, 전주 지키는 '소방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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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덕진소방 소속 이재봉 소방교·김재원 소방사

구급대원인 형부 보며 소방대원 꿈 이뤄낸 처제

가족 걱정에는 "항상 가족 생각하며 안전히 근무"

뉴시스

[전주=뉴시스] 강경호 기자 = 형부와 처제 사이인 전북 전주덕진소방서 소속의 이재봉 소방교(오른쪽)과 김재원 소방사가 4일 전주시 덕진구 전주덕진소방서 청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1.04. luke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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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전북 전주덕진소방서에는 특별한 인연으로 맺어진 두 소방대원이 있다.

아중119안전센터 소속 구급대원 이재봉(34) 소방교와 금암119안전센터 소속의 화재진압대원 김재원(34·여) 소방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두 소방대원들은 소속도, 성별도 다르지만 이들은 형부와 처제 관계로 이어진 특별한 '소방 가족'이다.

소방 가족의 인연은 이 소방교가 먼저 구급대원이라는 일에 뛰어들면서 시작됐다. 그는 대학교 선배들의 권유를 통해 구급대원으로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 소방교는 "대학교를 간호학과를 졸업했다. 처음엔 소방공무원이라는 직종에 대해서 잘 몰랐지만 앞선 선배들이 구급대원 일을 하는 것을 많이 봐왔다"며 "그러다가 간호사로 계속 일하던 도중에 주변 선배들이 '소방공무원도 생각을 해봐라' 하시면서 권유를 하시더라. 그래서 알아보다 보니 소방대원이라는 직종이 괜찮다고 생각해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방대원으로서 현장을 뛰어다니는 이 소방교의 모습에 처제인 김 소방사도 자연스럽게 소방공무원에 관심이 생겼다. 도전 끝에 김 소방사도 화재진압대원이 되며 소방 가족이라는 특별한 타이틀을 가지게 됐다.

김 소방사는 "원래는 소방공무원에는 큰 관심이 없었는데, 아무래도 형부가 이 직업을 가지다보니 좀 더 관심이 생길 수 밖에 없더라"며 "그래서 계속 노력하다보니 소방공무원이 됐다. 이제 막 시작한지라 화재진압대원부터 한 단계 한 단계 차근차근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근무하는 소속 안전센터와 스케쥴 등이 다르다 보니 이들이 현장에서 마주치는 일은 아직까진 없다고 한다.

하지만 7년차 베테랑이자 선배 소방대원인 이 소방교는 어려운 일에 뛰어든 처제가 신경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다. 1년차 병아리 대원인 김 소방사는 선배이자 형부인 이 소방교를 보고 자랑스럽다고 느낀다.

이 소방교는 "아무래도 가족이 같은 덕진구에서 소방대원으로 근무를 하다보니까 그래도 약간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며 "제가 쉬는 날에 저희 지역 다른 관내에서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들으면 '혹시 처제가 현장에 나가진 않았을까, 현장에서 별 일 없어야 할텐데'란 생각"이라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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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 강경호 기자 = 형부와 처제 사이인 전북 전주덕진소방서 소속의 이재봉 소방교(오른쪽)과 김재원 소방사가 4일 전주시 덕진구 전주덕진소방서 청사에서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1.04. luke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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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주변에서 워낙 처제가 알아서 잘 하고 있다고 들려오기도 하니 가족 모임 같은 자리서 업무 얘기나 조언은 잘 안 하는 편"이라며 "처제도 유능해서 소방대원 준비를 장기간 한 것이 아닌데 바로 합격했다. 참 자랑스럽고 대견하다"고도 얘기했다.

김 소방사도 "처음 소방공무원에 붙었을 때 엄마와 언니(이 소방교의 아내)가 같이 있었다. 바로 언니가 형부에게 붙었단 소식을 전해준 걸로 안다"며 "형부가 심정지 환자를 살렸을 때 받는 하트세이버 배지를 받았다. 이렇게 열심히 활동하시는 모습을 보면 저 역시도 형부를 보면 자랑스럽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이들은 소방대원으로서 각자의 위치에서 제 할 일을 하지만 위험한 현장에 뛰어드는 만큼 가족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족은 물론 아내이자 언니인 분의 걱정이 많을 것 같다 질문하자 이 소방사는 "다들 걱정을 많이 해주신다"고 답했다.

그는 "아무래도 항상 가족들도 저희를 보고 안전하게 현장에서 활동하라, 늘 안전이 최우선이다 그러시면서 걱정 아닌 걱정을 해주신다"며 "저희도 항상 가족을 생각하면서 안전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uke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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