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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트럼프 재집권 나비효과...'北 참전' 러시아로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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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끝내겠다" 발언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 조급해져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문화정보부 산하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과 함께 쿠르스크 교전이 격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취임 즉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에 맞춰 러시아가 본토 탈환을 서두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8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지역으로 러시아가 종전 협상을 주도하는 데 큰 걸림돌로 꼽힌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자국에 합병을 선언한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 우크라이나 동부 일부의 강탈에 성공해도 자국 본토를 우크라이나에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5일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조급해지기 시작한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들 사이에서 논의되는 종전 구상이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소개되면서 러시아의 조바심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구상에는 전선을 그대로 동결해 비무장지대를 설치하고 우크라이나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노력을 유예하도록 압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방안이 현실화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20%에 대한 점령을 유지하는 대신 자국 영토였던 쿠르스크를 포기해야 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0월1일까지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라고 요구했으나 러시아군은 이를 수행하지 못했다.

외신 등은 트럼프 당선인의 종전 구상으로 러시아가 어떤 희생을 감수하고서 라도 쿠르스크에 강한 공세를 펼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교전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외신 등은 북한군 병력이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 810 해군보병여단이 7일 쿠르스크 서쪽의 우크라이나군 진지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하는 드론 운영자 '크리에그스포르스츠헤르'는 작전에 14대의 러시아 BTR-82 장갑차가 투입됐으나 10대가 파괴되거나 버려졌다고 밝혔다. BTR-82 장갑차 한 대에 10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만큼, 최대 140명의 병력이 희생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 등은 분석했다.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교전이 격화하면 해당 지역에 투입된 북한군이 가장 먼저 위험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지난 5일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은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을 격퇴하기 위해 북한군 병력을 가장 먼저 지렛대로 쓸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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