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용 자원 총동원 수색중…깊은 바닷속 선체에 어망 연결돼 난항 전망
금성호 침몰사고 수중 수색 |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해경이 135금성호 침몰사고 실종자의 생존 '골든타임'을 24시간 정도로 보고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청은 8일 오후 브리핑에서 금성호 침몰사고 실종자 12명(한국인 10, 인도네시아인 2)을 찾기 위한 수색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 해역에는 북동풍이 초속 6∼8m로 불고 있고, 파고는 2m 이내다. 수심은 약 80∼90m다.
수온은 22도로, 실종자 생존 가능 시간을 24시간 이상으로 보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해경은 밝혔다.
현재 해경 23척, 해군 3척, 관공선 4척, 민간 어선 13척 등 함선 43척과 항공기 13대가 투입돼 사고 해점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이고 있다.
제주 해상 실종 선원 수색하는 해경 |
구조된 선원 진술 등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리장과 어로장 등 2명은 선내에 있었다. 나머지 승선원 대부분은 어획물을 옮겨 싣는 작업을 하기 위해 갑판에 나와 있었으며, 구명조끼는 입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경은 해수면 수색 범위를 넓혀나가는 한편 심해잠수사와 수중탐색장비 등을 투입해 수중 수색을 벌이고, 선체와 어망을 인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배가 완전히 침몰해 깊은 바닷속에 가라앉았고, 선체에 어망이 연결돼있는 상태라 수중 수색과 인양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색 과정에서 오전 8시 39분께 수중수색장비를 통해 최초 사고 해점에서 북동쪽으로 370m 떨어진 곳에서 침몰한 선체가 확인됐고, 선체에 어망이 연결된 모습도 확인됐다.
앞서 이날 오후 1시께부터 중앙해양특수구조단과 서해해양특수구조단, 제주해경청 특공대, 제주해경서 구조대 등에서 잠수 가능한 인원들이 수중 수색에 투입됐다.
일반 잠수로는 통상 30∼40m 깊이까지 들어갈 수 있고 선체는 더 깊은 바닷속에 있어서 심해잠수사와 장비가 투입돼야 선체에 대해 본격적인 수색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어망 때문에 잠수사들이 접근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중 수색을 위해 특수 장비를 갖고 있는 해군 광양함이 현재 사고 해역에 도착했고, 청해진함도 현장으로 이동 중이다. 구난업체의 심해잠수사들도 오는 9일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어군탐지기로 확인된 수중의 금성호 |
해경은 아울러 수사본부를 꾸려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에도 착수했다.
금성호는 우현 쪽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고, 오른쪽으로 전복되면서 침몰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조된 선원들은 운반선이 1차로 어획물을 옮기고 나서 다음 운반선이 오기 전에 순간적으로 배가 뒤집혀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
또한 해경은 경비함정이 최초로 사고 해역에 도착했을 당시 파고 등 기상 상황은 나쁘지 않았고, 어획량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이례적인 사고"라며 "복원력을 상실하게 된 주된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4시 31분께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부산 선적 129t급 대형 선망 어선 135금성호가 침몰 중이라는 인근 어선의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승선원 27명(한국인 16, 인도네시아인 11) 가운데 15명은 인근 선박에 구조됐으나 이 중 한국인 2명은 숨졌다. 나머지 12명(한국인 10, 인도네시아인 2)은 실종 상태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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