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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금)

"일본 TV시장 중국 업체가 50% 점유…中 약진 배경은 가성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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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TV, 중국제품과 성능 차별화 어려워"

"中, 대량 생산 통한 원가 경쟁력 우위"

뉴시스

[후쿠오카=AP/뉴시스]지난 9월27일 일본 남부 후쿠오카의 한 전자제품 매장.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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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 TV시장에서 중국 브랜드가 대량 생산을 통한 원가 경쟁력을 살려 올 여름 이후 일본 판매량에서 과반 점유율을 차지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박형TV(薄型TV·액자처럼 벽에 걸어놓을 수 있을 만큼 가볍고 얇은 TV)가 등장한 2000년대부터 주요 브랜드의 일본 시장 점유율(판매 대수 기준)을 시장조사기관 BCN과 공동 집계한 결과, 2024년 1월~9월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49.9%였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원래 도시바의 브랜드였던 '레그자(REGZA)'를 도입한 하이센스가 40.4%로 1위였다. 중국 TV 대기업인 TCL과기집단은 9.5%로, 소니(9.7%)나 파나소닉(9.0)과 비슷한 점유율을 차지했다.

또 대만 홍하이(鴻海) 정밀공업(폭스콘)에 인수된 샤프가 21.1%, 기타 업체는 10.3%였다.

단월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7월 이후에는 중국 기업이 50%를 넘는 점유율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원래 박형TV는 2005년만 해도 샤프의 점유율이 40%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주요 일본 업체가 85%를 차지할 만큼 중국 기업의 존재감은 전무했다. 2013년에도 일본 주요 기업이 8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 후 기술적 성숙기에 들어서면서, 규모에 강점을 가진 중국 기업니나 대만 기업이 우세하게 된다. 파나소닉과 소니는 2016년까지 기간부품인 TV용 패널 생산에서 철수했다.

1960년 일본 최초의 컬러TV를 생산한 도시바도 원전사업의 거액 손실로 경영 악화에 빠지면서 레그자 브랜드의 TV사업을 2018년 하이센스에 매각했고, 샤프도 패널 부문의 수익이 악화되면서 2016년 대만 홍하이정밀공업에 인수됐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 업체들이 약진하는 배경에는 TV의 성능 면에서 차별화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스마트폰에 의한 영상 콘텐츠의 시청이 일반화되면서 대화면이나 화질에 대한 소비자의 고집도 이전에 비해 희미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신문은 또 "결과적으로 결정적인 요인은 가성비"라며 "TV의 일본 국내 평균 판매가격은 하락세를 보여, 2024년 1월~6월까지는 2020년 동기 대비 40% 하락한 6만4800엔(약 59만원)이었다. 이러한 환경하에서 중국 기업이 우위의 경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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