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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금)

트럼프 당선에 각국 정상들 일제히 축하…속마음은 '제각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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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푸틴 "트럼프는 용감한 사람" 칭찬…중국은 관세위협 견제

나토 사무총장 "회원국 3분의 2가 GDP 2% 방위비로 써" 강조

뉴스1

6일(현지시간)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정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2024.11.0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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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베이징=뉴스1) 김지완 김예슬 권진영 기자 정은지 특파원 =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중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속마음은 서로 달라도 일단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의 "인상적인 선거 승리"를 축하하며 트럼프 당선인의 '힘을 통한 평화' 원칙이 우크라이나의 정의로운 평화가 더 가까워지게 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초당적인 지지"를 강조하며 '힘을 통한 평화' 원칙을 행동으로 옮기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평소 우크라이나 지원에 비판적인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젤렌스키 대통령 때문이라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20년 유예하고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포기하는 등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조건으로 전쟁을 끝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젤렌스키 대통령은 새로 출범할 트럼프 행정부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러시아는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러시아는 트럼프 당선 직후 미국이 러시아에 적대적 국가라며 축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당선인과 친분이 각별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 직접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 암살 미수 사건을 언급하면서 그가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를 하고 그의 당선을 축하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평소 시 주석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0% 관세를 매기겠다는 등 무역 문제에 있어서는 중국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인민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도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해서는 "무역전쟁은 승자도 없고 세계에 이롭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표명해 온 트럼프 당선인과 각별한 친분을 과시해 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사상 최고의 귀환을 축하한다"며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를 하고 이란의 위협과 이스라엘 안보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반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눈먼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바이든의 실수로부터 배우라"며 트럼프 당선을 견제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나토 회원국 정상들도 일제히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를 하고 축하 인사를 보냈다. 다만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트럼프 당선을 축하하면서도 "회원국의 3분의 2가 GDP(국내총생산)의 2%를 방위비로 쓰고 있으며 방위비 지출과 (군사물자) 생산이 증가 추세에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나토 회원국이 방위비를 충분히 지출하지 않는다며 나토에 매우 비판적인 입장이다. 지난 2월 그는 방위비를 제대로 내지 않는 회원국을 침공하라고 러시아를 독려할 것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을 축하하면서도 "우리는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주권 국가"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과 좋은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 국경을 강화하고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하겠다고 공약했으며, 1기 행정부 때에도 멕시코와 국경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트럼프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하고 이달 중순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당선자와 직접 만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구체적 회담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본 정부는 18~19일 브라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후로 조율 중이다. 요미우리 신문은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가장 유력한 회담 장소는 뉴욕이나 트럼프 당선자의 개인 저택이 있는 플로리다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새로 취임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이달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며, 트럼프 당선인과 만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남미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다음 주 미국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를 만난다. 아르헨티나 정부 대변인은 밀레이가 트럼프의 개인 별장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밀레이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마러라고에서 열리는 미국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PAC에는 미 전역에서 활동하는 보수 진영 활동가들과 공화당 정치인 및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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