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견 이모저모
구체적 사과 내용 묻자 “말하기 어려워”
“아내가 ‘사과 제대로 하라’ 조언” 언급도
민주당 “상황의 심각성 전혀 몰라” 질타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중 명태균씨와의 전화통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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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간 김 여사의 사적 연락 등 비공식적 활동이 주로 논란을 불렀는데 신중한 처신을 위해 앞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앞으로 부부싸움을 좀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는 말로 답변을 시작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기껏 내놓은 대책이 고작 ‘부부싸움’이라니, 윤 대통령은 국민이 우습나”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의 사과가 구체적으로 무엇에 대한 사과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답변을 피한 것도 논란이 됐다. 윤 대통령은 “지금 언론 보도나 이런 것들을 보면 너무 많은 얘기가 있어서 저도 그걸(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이라고 말하며 “그러나 어찌 됐든 사과드리는 것은 처신이 올바르지 못했고 과거에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의 소통 프로토콜이 제대로 안 지켜졌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불필요한, 안 해도 될 얘기들을 해서 생긴 것이니까 그 부분에 대해 사과를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의 분노, 상황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기자회견을 준비하며 김 여사로부터 “사과를 많이 하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가 기자회견 준비 과정에서 한 말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원래는 순방을 다녀와서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다. 그래도 순방 나가기 전에 10일(윤 대통령 임기반환점) 이전에 하는 게 좋겠다고 (7일에 기자회견을 한다는) 발표가 나갔다”며 “밤에 집에 들어가니 (아내가) 그 기사를 봤는지 ‘가서 사과 좀 제대로 해’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입당 직후 쏟아지는 문자에 김 여사가 답변을 대신했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후보 때) 하루 종일 사람들 만나고 지쳐서 집에 와서 쓰러져 자고 아침 5~6시에 일어나보면 (아내가) 안 자고 휴대폰에 답을 하고 있더라”며 “잠 안 자고 뭐하는 거냐고 했더니 ‘이렇게 지지하는 사람들한테 잘해라. 고맙다고 하든지, 잘하겠다고 하든지 답을 해줘야 하는 거다’라면서 날밤이 바뀌어서 그렇게 했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건희는 윤석열의 핸드폰을 살펴보지만, 윤석열은 김건희의 핸드폰을 살펴볼 수 없다”며 “이것이 윤석열의 처지”라고 꼬집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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