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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고개 숙인 대통령 "저의 불찰" 그게 끝…무엇에 대한 사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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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수진영에서조차 '마지막 기회'라고 했던 대통령 기자회견이 막을 내렸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사과 회견'이라고 하기엔 국민 입장에서 허무하고 허탈했습니다. 시작하면서 모든 게 '제 불찰'이라고 일어서서 고개를 숙이긴 했습니다만, 2시간 넘게 회견이 이어진 끝에 '그럼 대체 뭘 사과하는 건지' 의아해하는 질문까지 나왔습니다. 국민 이목이 집중된 명태균 씨 의혹과 관련해 "김영선 좀 해주라"는 대통령의 육성이 공개됐는데도 답변은 이랬기 때문입니다.

[누구를 공천을 주라는 얘기는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또 김건희 여사 이슈와 관련해서도 직접 사과나 대외활동 전면 중단 같은 공적인 조치는 사실상 거부한 채 김 여사에 대한 공격을 이렇게 맞받아쳤습니다.

[제 처를 많이 좀 악마화시킨 거는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오늘(7일)은 특집으로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해드리고 또 조목조목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과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러 논란과 의혹에 대해 국민께 걱정과 염려를 드렸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은 변명하는 자리가 아니라며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자 부덕의 소치라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부터 드리고 그리고 이 국정브리핑을 진행하겠습니다.]

김건희 여사 문제와 관련해 지난 2월 KBS 대담과

[KBS '특별 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지난 2월 7일) :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도 박절하게 대하긴 참 어렵습니다.]

지난 5월 기자회견에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에 사과드린다"고 한 데 이어 3번째 공개 입장 표명입니다.

하지만 노력과는 별개로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렸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무엇이 잘못됐고 왜 사과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따르지 않았습니다.

사과를 결심하게 된 배경과 이유를 묻는 질문이 나왔지만 임기 반환점을 맞아 사과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제가 임기 지난 2년 반을 돌아보고, 앞으로 이제 시작을 하는 가운데 국민들께 감사 말씀과 또 사과 말씀을 드려야 되겠다라고 생각을 했고…]

또 사과를 하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국민들께 사과드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국민들을 존중하고 존경하는 것입니다.]

고개는 숙였지만 무엇을 사과했는지 불명확한 회견이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주수영 구본준 방극철 / 영상편집 이지혜]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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