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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中 10월 수출 호조 보였지만…트럼프發 관세 위협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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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수출액 전년대비 12.7% 증가, 예상치 상회

트럼프 당선에 ‘최고 60% 관세’ 현실화 우려 커져

10월 수입은 전년대비 2.3% 감소, 내수 부진 지속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전년보다 두자릿수 이상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다. 중국산 전기·기계 제품들의 수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정부 부양책과 맞물려 경기 회복세를 지탱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서방의 대(對)중국 견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대선 결과로 불확실성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중국 장쑤성 타이창의 항구에서 수출용 자동차들이 선적 대기 중이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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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중국의 관세청격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수출액은(달러 기준) 전년동월대비 12.7%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의 수출 증가폭이 두자릿수를 넘긴 것은 지난해 3월(14.8%) 이후 1년 7개월만이다. 중국의 수출액은 지난해 6월(-12.4%)과 7월(-14.5%) 크게 감소했다가 올해 들어서는 대체로 증가세를 보여왔다.

1~10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5.1% 늘었다. 해관총서는 위안화 기준으로 기계·전기제품 수출이 같은기간 8.5% 증가하며 전체 수출액의 59.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중 선박과 자동차가 각각 74.9%, 20.0% 늘어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가전제품과 일반기계장비 수출도 각각 16.1%, 14.5% 늘었다.

10월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2.3% 감소해 시장 예상치(-1.5%)를 더 밑돌았다. 중국의 수입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중국 내 수요가 침체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 수입액은 8월(0.5%)과 9월(0.3%)에도 낮은 수준의 증가세에 머물렀는데 10월 들어 감소로 전환했다.

1~10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7% 늘었다.

중국은 내수 부진이 계속되면서 경기 침체 속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위기에 처해있다. 다만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한 중국의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앞으로 중국의 수출 시장은 악재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유세 당시 미국 수입품에 10~20%의 보편적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약했는데 중국에 대해선 최고 6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수출 증가세가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을 예고한 밀어내기식 주문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무역전쟁의 위협이 다가오면서 공장들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추가 관세를 예상하고 주요 수출 시장으로 재고 비축을 서둘렀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또 “트럼프의 관세 위협은 중국 공장 소유주와 관리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으며 지난해 466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을 구매한 EU와의 무역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확정됨에 따라 중국의 대응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현재 열리고 있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서 경기 부양책과 관련한 안건을 심의·의결하고 오는 8일 발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6주 동안 중국 당국은 주식시장과 주택시장에 대한 직접 지원을 시작으로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조치를 점진적으로 내놨다”며 “부채가 많은 지방정부에 대한 금융지원도 며칠 내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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