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년만에 백악관 탈환
선거인단 295명 확보로 압승
의회 장악...트럼프 2기 추진력
尹대통령 “긴밀한 협력 기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다시 돌아왔다. 6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대선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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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트럼프 2기 시대가 열렸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헤드라인 “트럼프가 폭풍처럼 돌아왔다”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추진하다 미완에 그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신속히 그리고 더 강도높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권 2기 또한 즉흥성과 예측 불가능이 키워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 ▶관련기사 2·3·4·5·6·8·9·10·12면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시각 7일 오전 9시 기준 선거인단 295명을 확보하며 경쟁상대인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압승을 거뒀다. 당초 박빙 매치가 예상됐지만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인 ‘매직넘버’을 확보하며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 지었다.
연방 의회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상원 100석 중 52석을 확보하며 다수당을 탈환했다. 개표가 진행중인 하원에서도 총 435석 중 공화당이 200석을 확보하며 민주당(179석)에 앞서고 있다.
상하원에서 다수당을 점령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트럼프는 2기 집권에서 입법·행정·사법 권력을 바탕으로 ‘미국 우선주의’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4년간의 집권 경험으로 인재풀까지 확보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충성파로 2기 내각을 채우고 불법이민 금지, 관세 인상,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등 출범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힌 공약들을 밀어부칠 공산이 크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이익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트럼프의 승리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리더십 시대가 끝났다”고 평가했다. 과거 전세계의 경찰 역할을 했던 미국이 트럼프 당선으로 정책에 대대적인 변화를 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장 미국 바이든 정부로부터 막대한 지원을 받아 러시아와의 전쟁을 2년 9개월간 끌어온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어떻게 할지 중대한 기로에 설 전망이다.
주한미군 주둔 비용(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 북핵 해법 모색 등 한국 정부의 대응 난이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은 머니 머신(Money Machine·부유한 나라)”이라며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연간 100억달러를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꺼냈던 주한미군 철수를 분담금 협상카드로 쓸 가능성도 있다.
과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을 압박해 방위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이상으로 끌어올리도록 한 전례도 있어 나토 동맹국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국제 경제에서도 미국 이익 우선주의 실리주의 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이 수차례 예고한 ‘관세 폭탄’으로 무역 시장의 불안감은 더 커질 전망이다. 그는 선거 기간 “관세는 아름다운 이름”이라며 모든 국가에서 수입하는 수입품에 대해 최소 1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에 대해서는 최소 6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혀왔다. 수입품에 고관세를 부과해 미국 기업이 자국으로 돌아오는 리쇼어링(기업이 본국으로 복귀하는 것)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소식이 들리자마자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트럼프 수혜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은 사상 처음으로 7만5000달러선을 돌파하면서 새 역사를 썼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7일(한국시간) 오전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하고 당선을 축하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7시 59분부터 약 12분 동안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간 전화통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김 차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마가 슬로건으로 대승을 거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했고,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아주 감사하다. 한국 국민에게도 각별한 안부를 전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앞으로 안보, 경제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가자”고 했고 트럼프 당선인도 흔쾌히 “한미간 좋은 협력관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양국은 인태 지역·한반도·글로벌 차원에서 공동의 리더십 구축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김빛나·서정은 기자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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