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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손자 "1년 넘게 마약 끊고 있다, 혼자선 못했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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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왼쪽)와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 사진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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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8)씨가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의 도움으로 1년 넘게 단약을 유지하고 있다는 근황을 밝혔다.

7일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전씨는 전날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에서 열린 2024 다니엘기도회에 연사로 나선 남 전 지사의 소개를 받고 연단에 올랐다.

남 전 지사는 "제 아들은 전과 3범이다. 군대에 있을 때 후임병을 폭행했고, 제가 도지사 시절 마약을 하다 걸렸다. 최근 마약으로 또다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거의 갈 데까지 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제 아들도 남경필 아들이라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아마 제 아들보다 만 배쯤 넘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이가 있다. 바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라며 전씨를 소개했다.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오른 전씨는 "저도 정말 큰 문제아인데, 너무나 많은 은혜를 받아서 단약을 2년 정도 지키고 있다"며 "혼자서는 절대 하지 못했을 것이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품어주고 인내해주신 분들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남 전 지사님이 제 아버지같이 신경 써주시고 사랑을 베풀어주셨다"며 "이런 분들의 도움과 사랑 덕분에 제가 회복될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에 남 전 지사는 "(전씨가) 단약한 지 이제 1년 반이 됐다. 끊은 게 아니다. 언제 또 넘어질지 모른다. 넘어지지 않도록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시작이다. 제 아들 녀석도 이제 막 한 걸음 뗀 거고, 진짜 싸움은 지금부터"라고 했다.

남 전 지사의 장남 남씨는 지난해 12월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남씨는 같은 해 3월 23일 경기 용인시 아파트에서 필로폰을 투약했다가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으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풀려난 틈을 타 또다시 필로폰을 투약했다가 구속기소 됐다.

남 전 지사는 "아들을 신고하는 게 부모 마음으로 쉽지 않았다"며 "그러나 아들 살리는 길은 신고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신고자 조서에 '저희 가족의 소망은 아들이 구속되는 것이다. 우리 힘으로 못한다. 나라가 책임져달라'고 적었다"며 "이후 구속영장이 발부됐고 일사천리로 재판이 진행됐다"고 했다.

정계를 은퇴한 남 전 지사는 아들 사건을 계기로 현재 마약 예방·치유 운동단체인 '은구'(NGU, Never Give Up)를 설립해 활동하고 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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