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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트럼프 2기 시작, K푸드 제동 걸리나…美우선주의에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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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K푸드 업계에 불확실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보호무역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K푸드 산업이 기존의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임기에서 강경한 보호무역 정책과 자국 우선주의로 여러 국가와의 무역 갈등을 일으킨 바 있다. 특히 중국과의 무역 전쟁과 더불어 수입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함으로써 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을 높였다.

대외적인 무역 환경 변화 예상에 긴장감이 맴돈다. 효자 수출 품목 중 하나인 K푸드가 긴급한 과제에 직면했다.

◇ 돌아온 트럼프, K푸드의 향방은

스포츠서울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이자 전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6일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팜비치 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지지자들을 위한 집회에서 연설하기 위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사진 | 연합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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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관세 인상을 시사한 바 있어 고율 관세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높은 관세는 K푸드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하며, 이는 곧 미국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되어 제품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즉석식품, 음료, 냉동식품 등 가격에 민감한 품목은 직격타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떨어질 위험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비관세 장벽이 강화될 경우,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위생, 검역, 라벨링 등 추가적인 규제를 맞닥뜨리게 된다. 이는 제품 유통 속도를 저하할 뿐 아니라, 품질 인증 과정에서 비용을 증가시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선 식품이나 즉석식품처럼 유통기한이 짧은 제품의 경우 그 부담이 경제적, 시간적 부담이 커지게 된다.

무엇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임기 동안 다양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재협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한미 FTA 역시 그의 임기 동안 한 차례 재협상 된 바 있으며, 재선 후에도 이와 유사한 재협상 요구가 발생할 수 있다. 백악관 입성 후 이를 본격 추진할 경우 미국과 한미자유무역협정으로 연결된 한국이나 유럽연합(EU)과의 파열음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만두·라면 ‘K 수출 효자’ 제동 걸리나

CJ제일제당, 신라면 등 일부 기업은 미국 현지에서 직접 생산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이런 현지화 전략은 관세 부담을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 유지, 빠른 공급망을 통해 시장 수요에 즉각 대응하는 데 유리하다.

CJ제일제당은 2019년에는 미국 냉동식품 기업인 슈완스(Schwan‘s)를 인수하여 현지 생산과 유통망을 강화하고 지난해에는 캔자스주 살리나에 위치한 슈완스 피자 공장을 약 4만㎡ 증설하여 총 9만㎡ 규모의 세계 최대 냉동피자 생산시설을 확보했다.​​ ​​ ​​또한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약 6만5000㎡ 규모의 비비고 만두 공장 건설 초읽기에 들어갔다.

농심은 200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에 제1공장을 설립한 이후, ​​2022년 같은 지역에 제2공장을 준공하여 연간 약 3억5000만 개의 라면을 생산하고 있다.​​ ​​

다만 일각에서는 현지 생산으로 관세 부담을 피하더라도, 환율이나 정책 관련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이들 또한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

제일 큰 변수를 맞닥뜨린 건 삼양식품과 같이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식품 기업이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미국 내 K푸드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으며,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기조가 다시금 강화될 기조에 긴장감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불닭볶음면처럼 맵고 자극적인 맛을 가진 제품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추가 검토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어, 불닭볶음면의 수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뿐만 아닌 K푸드 업계가 관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미국 시장에서 고속 성장이 제한될 위험이 크다”며 “국내 식품업계도 예의주시하며, 이 변수를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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