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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강남 한복판, 사무실로 위장한 '650억 규모' 불법 도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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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 일대를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단속을 피해 불법 도박장을 운영해 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전문 딜러까지 고용하고 회원들만 들어올 수 있게 비밀리에 운영했는데, 650억 넘는 도박 자금이 오갔습니다.

심가은 기자의 지금 이 뉴스입니다.

[기자]

깜깜한 밤, 누군가 가구를 옮깁니다.

트럭 세 대에 짐을 가득 싣고 출발합니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던 일당이 사람의 눈을 피해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겁니다.

총책 전모 씨는 지난해 6월, 온라인 중계형 도박장을 열었습니다.

자리에 모니터를 놓고 필리핀 카지노 영상을 생중계했습니다.

영상 속 필리핀 딜러는 손을 흔들며 생중계라는 걸 인증했습니다.

이렇게 승률을 조작할 수 없는 중계형 도박인 걸 확인시켜 준 뒤 수억 원까지 베팅하게 했습니다.

전문 딜러까지 고용된 불법 도박장이었지만 겉모습은 평범한 사무실이었습니다.

[장보은/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1계장 : 외부에서 보기에는 평범한 사무실처럼 보이는 오피스 빌딩 사무실 임차 후 내부는 실제 호텔 카지노처럼 도박 테이블 등을 설치하고…]

이들은 이중 잠금장치를 설치하고 회원들만 들어올 수 있게 CCTV로 문 앞을 감시했습니다.

논현동에서 신사동, 역삼동으로 옮겨 다니면서 단속을 피했습니다.

이렇게 14개월간 650억원에 달하는 도박자금이 오갔습니다.

총책 전 씨는 수차례 도박 전과가 있었고 2018년엔 마사회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산 걸로 드러났습니다.

출소 후 도박장에서 만난 지인들과 어울리다 불법 도박장을 열기까지 한 겁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국제범죄수사계는 전 씨를 구속해 검찰에 넘기고 2억 5백만원을 압수했습니다.

심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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