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왼쪽)가 국방·외교 현안 긴급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AI시대, 도약하는 원격대학' 세미나에 참석했다. 김호영 기자·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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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를 하루 앞둔 6일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이 공천 개입 의혹 등에 대해 직접 사과의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미 시간이나 분야·질문 개수 등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명태균 씨나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논란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다만 대통령실 내부에선 전면적 인적 쇄신은 국정과제 추진에 오히려 역행할 수 있고, 김 여사의 활동도 외교 분야에서는 중단하기 어렵다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에서는 계파별로 온도 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번 윤 대통령의 담화가 '정국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여당이 앞장서 대통령실을 압박하는 것이 옳으냐를 놓고 생각이 다른 셈이다. 이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3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만나 대책을 논의했다. 그는 먼저 5·6선 의원들을 만난 뒤 3·4선 의원들과는 별도로 만났다. 국민의힘은 5·6선 의원들과 모임을 마친 후 "내일 대통령 담화가 국민에게 겸허한 자세로 변화와 쇄신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의견을 모았다"며 "향후 당 대표와 중진 의원들은 오늘과 같은 모임을 정례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친윤석열계에서는 여당이 윤 대통령에게 변화와 쇄신을 강요하는 듯한 모양새는 좋지 않다는 말이 나왔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실 혹은 대통령이 주도해 여러 가지 쇄신이나 개혁안을 만들고 또 시행하는 게 필요하다는 얘기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제언으로 포장되는 압박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담화 발표 이후 당정은 후반기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며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이 모임에서 중진 의원 상당수는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친한동훈계에서는 이번에 대통령실 및 내각의 인적 쇄신과 함께 김 여사의 외부 활동 전면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 등 전향적인 쇄신책이 반드시 담겨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불법은 아니다' '인위적 개각은 안 한다' '박절하지 못해서 그랬다' 등은 금기어"라고 했다. 5·6선 모임에 참석한 조경태 의원은 "특별감찰관을 얘기하니까 아무도 이의 제기를 하지 않았다"며 "기대치 이하로 나오면 국민이 가만히 안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중진 모임에 대해서는 '당의 중심은 당 대표'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한 대표의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추경호 원내대표의 건의를 수용한 것이라는 식으로 대통령실이 자꾸 대표를 패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오히려 중진들을 모아 의견을 듣고, 당의 일치된 요구를 대표가 만들어냈다는 모양새를 만들고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제스처"라고 평가했다. 3선인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한 대표와의 불화설에 대해 "불편한 기류가 있을 것이 전혀 없다"고 했지만 막상 3·4선 간담회에는 불참했다.
[최희석 기자 / 진영화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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