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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美우선주의' 돌아왔다…4년 만에 다시 트럼프 [美 47대 대통령 당선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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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 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다음날인 6일(미국 동부시간) 오전 2시 30분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연설을 통해 "오늘밤 우리는 역사를 만들었다"며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당선을 "미국 역사상 본 적이 없는 정치적 승리"라고 자평하면서 "미국의 황금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신의 가족을, 미래를, 하루하루를 위해 싸우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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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미국 대통령이자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이 2024년 11월 6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열린 선거의 밤 행사에서 폭스뉴스가 트럼프의 승리를 발표하자 자축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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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공화당이 다시 상원 다수당이 됐고, 하원 다수당 지위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은 우리에게 전례없고 강력한 권한을 줬다"며 행정부에 이어 의회 권력도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미국을 다시 안전하고 강하고 번영하고 자유롭게 만들 것"이라며 "내가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지난 4년간의 분열을 뒤로 하고 단결할 시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우선주의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미국을 우선하는 방식으로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적어도 당분간은 우리나라(미국)를 가장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경을 굳게 닫을 것이고, 사람들이 미국에 올 수는 있지만 반드시 합법적인 방식으로 와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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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5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열린 공화당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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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이날 대선 기간 캠프의 안살림을 도맡았던 수지 와일스와 크리스 라시비타에 대해 "엄청난 경의를 표한다"며 무대 위로 올려 인사시켰다. 해병대 출신이자 걸프전 참전 용사인 라시비타는 트럼프 대선 캠프에 2022년 말 합류했고, 와일스는 40년 이상 공화당에서 일했다.

또한 자신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에 대해 트럼프는 "일론은 우리의 새로운 스타"라면서 "나는 그를 사랑하고 이런 천재는 나라가 보호해야 한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는 4년 전인 2020년 대선 당시에도 당선자 윤곽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조기 승리선언을 했었다.

이날 트럼프는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누르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체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270명)을 웃도는 277명을 확보해 해리스 부통령(선거인단 224명)을 눌렀다.



2020년 조지아 1만2000표 차 석패…이번엔 트럼프 승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는 7대 경합주(선거인단 93명)에서 해리스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트럼프는 남부 '선벨트'(Sun Belt)로 분류되는 경합주 조지아(16명)와 노스캐롤라이나(16명)에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불과 1만2000표로 졌던 경합주 조지아는 트럼프에게 의미가 깊은 지역이다. 2020년 대선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와 붙었을 때, 조지아는 박빙 중에서도 초박빙 지역이었다. 당시 트럼프와 바이든의 표차는 약 1만2000표로 바이든이 신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선거결과에 불복해 트럼프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조지아가 지난 2020년 대선과 비교해 결과가 달라진 유일한 지역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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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2024년 11월 6일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팜비치 카운티 컨벤션 센터 밖에 모였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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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매직넘버 승리공식 있었다



경합주 중 선거인단 수가 19명으로 가장 많아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도 트럼프가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AP통신은 트럼프가 백악관 탈환이라는 목표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러스트벨트(제조업 쇠락 지역)의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州)는 원래 진보 성향의 블루월(민주당 지지) 지역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지난 4년간 조 바이든 행정부를 거치면서 고물가 등 경제 상황이 악화하자 이 지역 노동자들의 불만이 누적돼 바이든 정부 심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펜실베이니아 승리는 트럼프 캠프가 기대하던 '승리 공식'이었다. 미국 대선은 주별로 뽑힌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매직넘버) 이상을 확보하면 승리하는데, 공화당이 사실상 텃밭에서 219명을 확보한 상태에서 이들 3개주의 선거인단 합인 51명을 합치면 딱 270명이 되어서다. 이밖에 경합주인 애리조나(11명)·미시간(15명)·네바다(6명)에서도 트럼프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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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 "4년전보다 트럼프 득표율↑"



5일(현지시간) 치러진 이번 미 대선에서 트럼프의 득표율이 대부분 지역에서 4년 전 선거 때보다 높아졌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대선 투표가 진행된 미국의 3144개 카운티 중 1300여개에서 6일 기준 개표가 95% 이상 진행된 상태다.

폴리티코는 자체 분석 결과 이 중 92%에서 트럼프의 득표율이 2020년 대선 때보다 높아졌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의 득표율 상승은 플로리다주에서 두드러졌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플로리다주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공화당이 근소하게 우세한 경합주로 꼽혔으나, 2022년 중간선거부터는 확실한 공화당 우세주로 분류되는 모습이다.

서유진·채혜선·김지혜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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