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열전 연극 ‘킬롤로지’
가상세계 살인 게임 통해
폭력의 본질과 전염성 조명
12월1일까지 서울 대학로
그린피그 연극 ‘해리’
치열한 고백과 반성으로
일상의 차별과 혐오 드러내
10일까지 서울 대학로
가상세계 살인 게임 통해
폭력의 본질과 전염성 조명
12월1일까지 서울 대학로
그린피그 연극 ‘해리’
치열한 고백과 반성으로
일상의 차별과 혐오 드러내
10일까지 서울 대학로
연극 ‘킬롤로지’의 한 장면. 연극열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폭력과 차별에 천착하는 두 연극이 공연 중이다. 하나는 폭력에 대한 생생한 묘사로, 다른 하나는 현실과 맞닿은 치열한 반성을 통해서다.
연극열전의 ‘킬롤로지’(연출 박선희)는 폭력을 자행하는 인간의 본성을 다룬다. 가상세계에서 잔혹한 살인을 저지를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 게임 킬롤로지를 개발한 폴(임주환·이동하·김경남)과 ‘킬롤로지’를 즐기던 사람들에게 현실 세계에서 살인을 당한 데이비(최석진·안지환·안동구), ‘킬롤로지’가 사용자들에게 폭력적 성향을 주입한다고 믿는 데이비의 아버지 알란(김수현·이상홍·최영준)의 이야기를 그린다.
연극 ‘킬롤로지’의 한 장면. 연극열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킬롤로지’는 세 명의 인물이 번갈아 독백을 하며 이야기를 펼치는데 알란이 폴의 집에 잠입하면서 두 사람의 세계가 충돌한다. 알란은 데이비가 킬롤로지에서 사용된 방식대로 살해당하는 동영상을 폴에게 보이며 게임을 그만 만들 것을 요구하고, 폴은 가상세계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관련이 없다며 맞선다.
연극 ‘킬롤로지’의 한 장면. 연극열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작품은 인간이 폭력에 노출되고 자행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폭력의 전염과 편재(遍在)를 드러낸다. 결손가정에서 자라며 지역 불량배들에게 폭력을 당해 온 데이비가 강아지나 어린 아이 등 자신보다 약한 존재들에게 폭력을 저지르는 모습은 관객에게 폭력의 본질을 숙고하게 한다. 공연은 12월1일까지 서울 대학로 TOM.
연극 ‘해리’의 한 장면. 그린피그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극단 그린피그의 연극 ‘해리’(연출 송김경화)는 일상에서 벌어지는 차별과 혐오의 모습을 조명한다. 5명의 인물(김용희·김원태·윤자애·이승훈·최지현)이 자신이 저지른 차별과 혐오를 각각 일기로 기록하고 이를 번갈아 발표하며 자아비판을 하는 형식을 취한다. 나머지 네 사람은 발표자에게 날카롭게 질문하고 비난을 하며 누구나 차별과 혐오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해리’는 차별과 혐오를 감각적으로 드러낸다. 허공에 5개의 거대한 종이 두루마리가 매달려있고 거기서 펼쳐진 종이들이 무대를 가로지른다. 5명의 인물은 자신이 저지른 가해의 날짜를 외치며 각각의 종이에 그것을 기록한다.
연극 ‘해리’의 한 장면. 그린피그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작품은 차별과 혐오의 폭로에서 더 나아가 관객들에게 차별과 혐오를 비판하는 방식을 숙고하게 한다. 인물들은 자신이 차별과 혐오의 가해자라는 것을 처음에 인정하기 어려웠다고 고백하고 그것이 착한사람 콤플렉스(착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이라고 진단하는데, 연극을 보고 나면 극단적 수준으로 차별과 혐오의 사례를 분석하고 반성을 촉구하는 이들의 자아비판 역시 집단적 착한사람 콤플렉스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자친구에게 맨스플레인(상대를 무지하다고 규정하고 특히 남성이 여성을 일방적으로 가르치려 드는 행위)을 했다고 자백한 인물을 다른 4명이 함께 신랄하게 비난하는 모습 역시 또 다른 맨스플레인으로 느껴진다.
연극 ‘해리’의 한 장면. 그린피그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해리’는 가려진 역사와 동시대의 뒷면을 드러내는 연작 프로젝트 ‘역사시비’의 11월 작품이다. 공연은 10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술공간 혜화.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