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대선 결과에 촉각…"덜 최악인 상황 기대"
[앵커]
중국도 미국 대선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미국 대선 뉴스를 속속 전하고 있는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중국 내에서는 미국 대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건가요?
중국 매체들은 미국 대선 소식을 신속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5일 미국 뉴햄프셔에서 투표가 제일 먼저 시작됐다는 것을 알렸고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각각 3표를 얻었다는 내용도 보도했습니다.
이번 미국 대선이 팽팽한 접전 속에 치러진 만큼 선거 결과가 3~4일 뒤에나 나올 수 있다고 알리기도 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미국 대선이 혼란과 분열상 속에 치러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CCTV는 바이든 대통령의 각종 말실수, 오바마 전 대통령이 흑인 남성 유권자에게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호소했다가 역풍을 일으킨 사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경합주 유권자들에게 매일 1명씩 추첨해 100만달러를 주며 선거운동을 한 일 등을 소개했고요.
일부는 트럼프 당선 시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계 미국인들이 인종 갈등을 겪거나 간첩몰이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앵커]
대선 기간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중국에 날을 세웠는데, 중국에서는 트럼프보다 민주당의 해리스 후보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건가요?
중국 내에서도 트럼프와 해리스 후보에 대한 선호도는 엇갈리는 양상입니다.
정부를 대변하는 주류 매체나 학자들은 연일 중국 때리기에 나선 트럼프 후보보다는 해리스 후보에 대한 선호가 뚜렷한 상황입니다.
해리스 후보가 당선되면 기존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정책을 이어가면서 큰 혼란이 없을 것이란 이유 때문인데요.
바이든 정부와 어렵게 구축해온 소통 채널이 유지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고 있습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예측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재임 기간 중국 무역 적자가 커졌다거나 중국에 대한 냉대와 적개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는 부분 등도 중국에 좋지 않다고 짚고 있는데요.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러시아와 협상하면 중국은 고립될 것이라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트럼프가 당선되면 중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지만 사업가 기질이 있는 만큼 개별 사안에서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
두 후보의 무역정책도 미국을 바라보는 중국의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요.
미 대선 이후 상황에 대한 대책을 세워놓고 있나요?
[기자]
트럼프 후보 당선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트럼프 후보는 선거기간 동안 연일 중국 때리기에 나섰는데요.
당선 시 중국 수입품에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는데, 실제 현실화되면 중국의 총생산이 반토막 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어서 중국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리스 후보에 기대하는 모습도 아닙니다.
바이든 정부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협상의 여지가 크지 않다는 겁니다.
특히 양자와 인공지능, 반도체 등 최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견제, 과잉투자 압박 조치가 거세질 수 있다는 데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 내부에서는 누가 당선돼도 달라질 것이 없는 만큼 현재로선 덜 최악인 상황을 기대하는 게 최선이라는 분위기입니다.
대규모 재정투입 규모를 결정할 전국인민대회 상무위원회 회의가 미국 대선에 맞춰 진행되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당장 최대 10조 위안, 1,930조원대가 투입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트럼프 당선 시 10~20%까지 규모가 커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 대선 결과는 이르면 내일(7일)쯤 나오는 만큼 모레 최종 투입 규모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baesj@yna.co.kr)
#美대선 #中매체 #무역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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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도 미국 대선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미국 대선 뉴스를 속속 전하고 있는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중국 내에서는 미국 대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건가요?
[기자]
중국 매체들은 미국 대선 소식을 신속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5일 미국 뉴햄프셔에서 투표가 제일 먼저 시작됐다는 것을 알렸고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각각 3표를 얻었다는 내용도 보도했습니다.
사전투표와 우편투표를 통해 이미 8,200만명의 유권자가 투표한 가운데, 누가 최종 승자가 될 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도 전했는데요.
이번 미국 대선이 팽팽한 접전 속에 치러진 만큼 선거 결과가 3~4일 뒤에나 나올 수 있다고 알리기도 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미국 대선이 혼란과 분열상 속에 치러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CCTV는 바이든 대통령의 각종 말실수, 오바마 전 대통령이 흑인 남성 유권자에게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호소했다가 역풍을 일으킨 사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경합주 유권자들에게 매일 1명씩 추첨해 100만달러를 주며 선거운동을 한 일 등을 소개했고요.
신화통신은 인플레이션이나 총기 사고, 낙태, 이민자 등 8가지 민생 문제가 미국 유권자들의 대표적 화제였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일부는 트럼프 당선 시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계 미국인들이 인종 갈등을 겪거나 간첩몰이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앵커]
대선 기간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중국에 날을 세웠는데, 중국에서는 트럼프보다 민주당의 해리스 후보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건가요?
[기자]
중국 내에서도 트럼프와 해리스 후보에 대한 선호도는 엇갈리는 양상입니다.
정부를 대변하는 주류 매체나 학자들은 연일 중국 때리기에 나선 트럼프 후보보다는 해리스 후보에 대한 선호가 뚜렷한 상황입니다.
해리스 후보가 당선되면 기존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정책을 이어가면서 큰 혼란이 없을 것이란 이유 때문인데요.
바이든 정부와 어렵게 구축해온 소통 채널이 유지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고 있습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예측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재임 기간 중국 무역 적자가 커졌다거나 중국에 대한 냉대와 적개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는 부분 등도 중국에 좋지 않다고 짚고 있는데요.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러시아와 협상하면 중국은 고립될 것이라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트럼프가 당선되면 중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지만 사업가 기질이 있는 만큼 개별 사안에서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
두 후보의 무역정책도 미국을 바라보는 중국의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요.
미 대선 이후 상황에 대한 대책을 세워놓고 있나요?
[기자]
트럼프 후보 당선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트럼프 후보는 선거기간 동안 연일 중국 때리기에 나섰는데요.
당선 시 중국 수입품에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는데, 실제 현실화되면 중국의 총생산이 반토막 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어서 중국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리스 후보에 기대하는 모습도 아닙니다.
바이든 정부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협상의 여지가 크지 않다는 겁니다.
특히 양자와 인공지능, 반도체 등 최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견제, 과잉투자 압박 조치가 거세질 수 있다는 데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 내부에서는 누가 당선돼도 달라질 것이 없는 만큼 현재로선 덜 최악인 상황을 기대하는 게 최선이라는 분위기입니다.
대규모 재정투입 규모를 결정할 전국인민대회 상무위원회 회의가 미국 대선에 맞춰 진행되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당장 최대 10조 위안, 1,930조원대가 투입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트럼프 당선 시 10~20%까지 규모가 커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 대선 결과는 이르면 내일(7일)쯤 나오는 만큼 모레 최종 투입 규모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baesj@yna.co.kr)
#美대선 #中매체 #무역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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