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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여자가 날뛴다” 北 김여정 비난한 주민 체포…가족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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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평양 노동신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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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부부장 김여정을 비난한 북한 주민 2명이 체포되고 그들의 가족도 실종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4일 소식통을 인용해 “해주시에 사는 2명의 주민이 지난달 중순 김여정의 평양 무인기 사건 관련 담화문을 보고 비판적인 발언을 했다가 보위부에 체포됐다”며 “그의 가족들은 생사도 알 수 없게 된 상황이라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체포된 주민 2명은 평소 국가에 대한 비난도 서슴없이 할 정도로 막역한 사이다. 이들은 체포되기 전날에도 김여정과 북한 당국을 비난하는 이야기를 몰래 했다고 한다. 그러다 이들의 대화를 엿들은 다른 주민이 보위부에 밀고하면서 붙잡혔다. 또한 두 사람이 체포된 이후 이들의 가족들도 갑자기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김여정에 대해 “치마 두른 여자가 저렇게 날뛰는 것이 꼴 보기 싫다” “여자가 뭘 안다고 나서서 야단하나” “인민들이 얼마나 살기 힘든데 나라의 경제적인 상황이나 잘 보고 뒤에서 보살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북한 당국이 ‘통일’ 개념을 삭제한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 나라가 빨리 망하자면 전쟁이 일어나야 한다. 전쟁이 일어나면 사람들이 모두 한국과 중국으로 달아날 것”이라고 했다. 통일 개념을 없앤 점에 대해서도 “우리 희망도 사라졌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주민들이 굉장히 불안해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해주시 보위부는 정보원들을 더 늘리고 주민들에 대한 감시를 한층 강화한 상태라고 전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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