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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북한 매체, 최선희·푸틴 만남 보도…“북·러 친선 강화 의지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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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푸틴에게 “뜨거운 동지적 인사”

“훌륭한 담화 진행”…북·러 정상 간접 소통

경향신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러시아를 공식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깜짝 면담했다. 크렘린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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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가 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최선희 외무상의 회동을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고 있는 최 외무상이 지난 4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보내는 “뜨거운 동지적 인사”를 최 외무상이 정중히 전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따뜻한 인사를 전해드릴 것”을 최 외무상에게 부탁했다.

신문은 “두 나라 사이의 관계를 부단히 강화 발전시키기 위한 많은 사업들과 관련해 훌륭한 담화가 진행됐다”라며 “새로운 전면적 발전 궤도 위에 올라선 조·로(북·러) 친선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려는 의지가 재확인됐다”라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최 외무상을 매개로 북·러 정상이 간접적인 의사소통을 한 것”이라며 북·러가 지난 6월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이행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최 외무상과 푸틴 대통령의 만남은 예고 없이 이뤄졌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그렘린궁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푸틴 대통령이 최 외무상과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에 요청에 따라 러시아가 뒤늦게 호응해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최 외무상은 지난 1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전략 대화도 개최했다. 양측은 “쌍방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의 조항들을 정확히 이행하려는 굳은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했다. 최 외무상은 모두발언에서 핵무력 강화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며,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최 외무상의 방러를 계기로 북·러가 북한군의 파병 문제와 이에 따른 반대급부,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에 대한 대응 방안,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협력 방안 등을 조율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김 위원장의 방러 일정 등도 협의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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