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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다음 생에도 사랑해” 불법사채 피해에 어린딸 남기고…유서엔 어떤 내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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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싱글맘 죽음 연관 사채업자 수사 시작

자금 흐름 등 추적해 수사망 좁혀가고 있어

최근 불법 대부업체의 살인적 이자 압박에 시달려 어린 딸을 홀로 남겨둔 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싱글맘의 유서가 공개된 가운데, 서울시가 불법채권추심 피해 실태 파악에 나섰다.

이에 경찰도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세계일보

YTN 캡처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9월 어린 딸을 키우던 A씨는 불법대부업체로부터 채 100만원이 안 되는 돈을 빌렸다.

하지만 그의 채무는 시간이 흐를수록 급속도로 불어나 갚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대부업체 측은 “A씨가 미아리 텍사스촌에서 일하고, 돈을 빌린 뒤 잠수를 탔다”는 취지의 내용을 적은 문자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의 딸이 다니는 유치원 교사들에게도 이 같은 문자메시지를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를 보러 가겠다는 위협도 일삼았다고 한다.

A씨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죽기 전 8장에 달하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서엔 “죽어서도 다음 생이 있다면 다음 생에서도 사랑하겠다” “내 새끼 사랑한다” 등 딸에 대한 애틋함과 미안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고 YTN은 전했다.

사채업자들은 그가 세상을 등진 뒤에도 유가족에게 연락해 “가족들도 곁으로 보내 주겠다”, “평생 따라다니며 죽이겠다” 등 막말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죽음과 연관된 사채업자들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사채업자들이 대포 휴대폰과 대포 통장을 사용했지만, 경찰은 자금 흐름 등을 추적해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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