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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KT, 자회사 전출 1723명 신청…정년퇴직은 28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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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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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네트워크 운용 인력을 떼내 새로 만드는 자회사 전출에 1723명이 신청했다. 이번 인력 재배치가 마무리되면 KT 직원은 이전보다 23% 줄어들게 된다.

KT는 지난 4일까지 시행한 신설 기술전문 회사 전출 희망자 접수 결과 KT 넷코어(기존 OSP)와 KT P&M에 각각 1483명, 240명이 전출을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앞서 KT가 인력 재배치 계획 초안에서 밝힌 자회사 인력 규모는 3780명이다.

내년 1월 출범을 목표로 설립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두 회사는 선로와 전원 등의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유지 보수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전날 법인 설립 등기 신청을 마치고, 업무 관련 IT 시스템 개발에도 착수했다. 두 회사의 경영기획 및 재무 분야는 경력 사원을 뽑게 되며, 네트워크 현장 직무분야에서도 신규 직원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특별희망퇴직에는 2800여명이 신청했으며, 최종 선발 인원은 오는 8일자로 퇴직한다. 자회사 전출 대상 중 회사에 남는 것을 택한 직원들은 각 광역본부별로 배치, 직무전환 교육을 거쳐 영업직을 맡게 된다. 신설법인 전출 인력을 포함해 특별희망퇴직 신청자가 모두 퇴직하는 것을 가정했을 때 KT 직원 수는 기존 대비 23% 감소한 1만5000여 명 수준으로 줄어든다.

KT 노사는 지난 17일 인공지능(AI)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인력 구조 혁신 등을 이유로 신설 자회사에 통신 네트워크 관리 업무를 이관해 인력을 재배치하는 구조조정 방안에 합의했다. 이를 두고 네트워크 운용 인력을 자회사로 내보내면 통신 인프라 관리 능력이 떨어져 2018년 아현지사 화재로 빚어진 통신장애와 같은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자회사 전출 직원 대상 설명회에서 고위 임원이 직원들에게 전출을 압박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KT 측은 성장이 정체한 통신 사업을 AI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인력 재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영섭 KT 대표는 전날 사내 방송을 통해 “현장 인력의 70% 이상인 9200여명이 50대 이상”이라며 “선로 관리 등 분야에서 시장 임금 체계와 KT 체계에 현격한 차이가 있어 그간 신입사원을 채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KT는 “두 자회사의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네트워크 인프라 전반의 안정성과 품질을 높이고, 사업 영역을 외부로 확장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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