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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한동훈 "尹 변화∙쇄신 못하면 민주당이 나라 망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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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평생 당원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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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7일 대국민 담화 기자회견과 관련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담화가 되길 기대하고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5일 오전 국민의힘 정당 가입 20년이 넘은 평생 당원 1247명 중 36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과거 보수와 진보의 강력 지지층이 3대2로 우리가 우세했다면, 지금은 2대3에 가깝다고 보는 게 일반적”이라며 “외연을 확장해야 이길 수 있고 그러려면 변화, 쇄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변화·쇄신을 하지 못하면 우리가 지고, 우리가 지면 (더불어)민주당 세력이 이 나라를 망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당원 사기 진작 차원이라는 게 표면적 행사 취지였으나, 당내에선 최근 여권 중진과 원로 및 시·도 당 관계자들을 만나며 여권 쇄신을 강조해 온 한 대표 행보의 연장선으로 해석됐다.

앞서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 녹음 공개 이후 나흘간 침묵하다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심이 매섭게 돌아서고 있다”며 대통령 사과와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 개편 및 쇄신 개각 단행 등을 요구했다.

윤 대통령 기자회견과 관련해 당내 친한계도 5일 “(대통령의 사과와 쇄신 등) 안 받아들일 거면 담화할 이유가 있나. 총리를 바꾸는 것까지 검토했으면 좋겠다”(박정훈 의원) “다음 주 외교 일정에 김 여사가 동행하는지가 대통령실이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는지를 가늠할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신지호 전략부총장), “(윤 대통령이) 자화자찬적인 메시지는 하시면 안 된다. 진솔한 사과가 필요하다”(김종혁 최고위원)고 말하면서 대통령실을 압박했다.

반면 친윤계에선 한 대표의 인적 교체 요구엔 이견을 나타냈다. 이철규 의원은 “사람이나 조직은 늘 변화하고 쇄신해야 한다”면서도 “누군가가 이 정권을 흔들고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서 무조건 사람을 바꾸라고 하면 (안 된다)”고 했다. 대통령실에서도 “인위적인 보여주기식 인사는 없다는 게 대통령실 입장”이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이와 관련 한 대표는 “인적 쇄신은 원래 인위적으로 하는 거 아닌가”라며 “(임기) 2년여를 남긴 지금 심기일전해 새 출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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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평생 당원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당원들에게 표창장을 전달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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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7일 기자회담이 전격적으로 성사된 것을 두고도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어제 대통령실에 다녀왔다”며 “당초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11월 말경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것보다 훨씬 이른 시점이면 좋겠고, 가급적 해외 순방 전에 그런 기회를 가지면 여러 상황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지 않겠냐는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아마 참모진도 같은 권유를 한 것으로 안다”며 “대통령이 고심하다 밤에 7일 대국민 담화 겸 기자회견을 하는 것으로 최종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이날 오전 “당하고는 늘 소통하고 있고, 중심에 추 원내대표가 있다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당정 소통에 있어 한 대표보다 추 원내대표의 역할을 더 높게 평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전날 추 원내대표의 대통령실 방문에 대해 “몰랐다”고 말했다. 또한 전날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일정이 발표되기 전 대통령실에서 사전 연락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언론에 보도될 즈음에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관계자가 당 중심에는 추 원내대표가 있다고 했는데,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만약 당 대표가 아니라 원내대표가 중심이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고 잘못된 발언”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6일 오후엔 3·4선 중진 의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민정 기자 kim.minjeong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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