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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트럼프 "하루 만에 종전"…우크라전 개입해 노벨 평화상 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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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대화·아브라함 협정' 후보에 오르기도…'욕심' 공공연히 드러내

뉴스1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2024.11.0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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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도널드 전 미국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해 다시 집권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 수순을 밟을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일각에선 그가 '노벨 평화상' 수상을 꿈꾸는 그가 우크라이나전 종전에 많은 역량을 투입할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한다.

트럼프는 대선 유세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24시간 내 종결'을 공언해 왔다. 그는 구체적인 시나리오나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관계가 좋다며 개인적 친분을 과시하는 '트럼프식' 외교 구상이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의 우크라전 종전 시나리오, 아이디어는 그간 트럼프의 측근들의 발언을 통해 일부 짐작해 볼 수는 있다.

특히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 후보인 JD밴스 상원의원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배제 △일명 '비무장지대' 설정 및 자치구역 설치 등의 종전 시나리오를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는 중동사태의 핵심인 가자지구 전쟁 역시 조기에 끝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내년 '대통령 취임식(1월 20일) 전까지 전쟁을 끝내라'고 주문한 사실이 최근 알려지기도 했다.

트럼프의 연이은 '종전 공약'은 기본적으로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오판'을 지적하기 위한 것에 가장 큰 목적이 있다. 동시에 트럼프 캠프에선 소위 '두 개의 전쟁'을 치르며 미국의 국력이 필요 이상으로 낭비됐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1990년대에 '두 개의 전쟁 전략'(2-Wars Strategy)을 수립했는데, 이는 소위 '경찰국가'로서 동시다발적 국제사회 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위한 것이었다. 예를 들어 한반도와 중동 등 핵심 지역에서 동시에 전쟁이 발발하더라도 두 전쟁에서 모두 승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다는 것이 전략의 골자다.

하지만 북핵의 고도화와 아프가니스탄·이라크전의 장기화로 인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이 전략은 '원 플러스'(One Plus) 전략으로 일부 수정됐다. 이는 두 곳에서 동시에 전쟁 위기를 맞을 경우, 한 곳에선 승리할 때까지 다른 전쟁은 '억지' 상태를 유지한다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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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평화상 메달.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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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일주의'를 외치는 트럼프는 미국이 국제사회 분쟁에 개입을 줄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대신 우방을 통해 안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관점인데, 이는 우방국에 안보 비용을 증가시키는 트럼프식 정책의 기반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집권 1기 때는 북한, 2기 때는 '두 개의 전쟁'에 대해 적극적인 트럼프의 속내에는 '노벨 평화상'이라는 자신만의 '레거시'(족적)를 남기려는 의지가 크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다.

트럼프는 실제 지난 2018년 북미 정상회담 등 '평화'를 위한 북한과의 외교적 노력을 이유로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바 있다. 또 재임 중에 체결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모로코 사이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함 협정'에 대한 공로로 2020년과 2021년에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되도 임기가 4년에 불과해 성과를 낼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 집권 1기 때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북한과의 첫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등 '가장 뜨거운 이슈'에 접근해 성과를 냈던 경험에 기반한 자신감이 트럼프를 움직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당연히 트럼프는 노벨상을 노릴 것"이라며 "레거시가 필요한 상황이다. 집권 2기 때는 북한보다는 우크라이나와 중동 문제를 다뤄 수상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등 전쟁 당사자이자 미국의 우방이 '종전'에 어느 정도 호응할지 여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충돌은 감정의 골이 깊은 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중동사태가 불거진 이후 미국과도 불협화음을 내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누군가는 진정한 평화 대신 동결된 휴전에 대한 '정치적 치적'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길 원할 수도 있다"라며 트럼프의 구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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