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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현대차 아이오닉9, 내년 美 생산"···EV9과 대형 EV 시장 '쌍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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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뇨스 현대차 COO "HMGMA 전기차 생산 확대"

현대차 첫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 11월 공개

"신규 세그먼트 공략···가족 등 신규 고객 확보할 것"

美 보조금 혜택으로 소비자 구매 부담·회사 비용 낮춰

EV9과 대형 전기차 수요 흡수···전동화 전환 선도

올해 연간 전가치 판매 10만대·점유율 2위 등 호실적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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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아이오닉9이 내년부터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다. 새 전기차종의 현지 생산으로 고객에게 돌아가는 세제혜택을 확보하고 판매 성장을 이어가려는 전략이다. 올해 처음으로 미국 전기차(EV) 판매량 10만 대 달성을 앞둔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9을 시작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대폭 늘려 시장 입지를 강화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은 5일 국내 언론에 “내년에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아이오닉9을 생산할 예정”이라며 “HMGMA는 향후 제네시스와 기아 차량도 생산하고 북미 전역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HMGMA 양산모델로 아이오닉9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조지아주에 세워진 HMGMA는 새로운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지난달 초 가동을 시작했다. HMGMA의 첫 번째 양산 모델로 아이오닉5를 낙점하고 현재 일부 물량을 생산하고 있다. 내년에는 아이오닉9으로 생산 차종을 늘리고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대형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달 중 아이오닉9의 디자인과 상품성 등을 공개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무뇨스 COO는 “아이오닉9의 출시는 현대차가 신규 세그먼트를 공략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넓은 실내 공간과 폭넓은 활용성, 다양한 기술은 가족 등의 신규 고객층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가 아이오닉9의 미국 생산을 추진하는 것은 소비자의 구매 부담과 회사의 비용을 동시에 낮추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요구하는 현지 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해 최대 7500달러의 구매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현대차는 전기차 구매 고객에게 직접 7500달러의 현금성 보상을 해왔는데 앞으로는 이러한 비용을 아끼면서 전기차 판매를 늘릴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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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9은 아이오닉5·6에 이은 현대차의 세 번째 전기차 전용 모델이자 첫 번째 대형 전기차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와 공력의 미학을 담은 ‘에어로스테틱’ 실루엣을 기반으로 세련된 디자인과 긴 휠베이스를 완성하고 3열의 넉넉한 실내공간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긴 주행 거리와 빠른 충전 시간을 확보하고 소비자 취향에 맞는 차량 구성도 가능하다.

아이오닉9은 기아의 EV9과 함께 대형차 수요를 흡수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부터 미국에서 판매 중인 EV9은 현지에서 매달 1000대 넘게 팔리며 주력 모델로 거듭났다. 올 3분까지 EV9 미국 판매량은 1만 5970대로 EV6(1만 5985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판매 실적을 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아이오닉9을 추가로 투입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고 전동화 전환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새 기록을 쓰며 선전하고 있다. 올 3분기까지 현대차·기아의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9만 1348대로 전년 동기보다 30.3% 증가했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세 속에서도 두 자릿수 판매 성장을 이룬 것이다. 판매 추세로 볼 때 올 4분기 안에 사상 처음으로 미국 전기차 연간 누적 판매량 10만 대 돌파가 유력하다. 시장조사업체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현대차·기아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9.5%로 테슬라(49.8%)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내년 미국 전기차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오닉9 등 신차 효과와, 일본 혼다와 닛산 등 아시아계 제조사들의 공격적인 판매 확대 전략, 캐즘에 따른 기저효과가 맞물리며 올해보다 성장폭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무뇨스 COO는 “미국 전기차 시장은 불안정하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전동화가 미래라는 인식 아래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하는 한편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해철 기자 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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