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솔루션 등 해외 보안 전문업체서 인증 받기도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암호 모듈 ‘크립토코어(CryptoCore)’가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로부터 FIPS 140-3 인증을 획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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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가전제품에 대한 엄격한 보안 시스템을 강조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아 가전 보안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국내 가전 시장에 비중을 늘려가는 중국 기업 제품과 차별화하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은 수년 전부터 다양한 보안 인증을 획득하고 있다. 국내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의 ‘IoT 보안 인증’ 제도가 있지만, 이와 별개로 전문 보안 인증 업체에서 검증을 받거나 자체 보안 시스템을 갖추는 방식이다.
최근 들어 업체들이 가전 보안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건 IoT 시대에 돌입하면서 집 안의 모든 제품이 서로 연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IoT 보안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경우, 해커들은 집안 가전제품을 조종해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도 9월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2024'에서 “AI 가전 시대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안을 꼽고, 이를 강화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중국 로봇청소기 해킹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우리의 집에 설치된 카메라, TV, 가전제품 등이 해킹당하면 사생활 침해뿐 아니라, 다양한 개인 정보까지 노출되면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외 다양한 보안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국가에서 요구하는 규제 대응을 위해 해당 국가에서 인정한 인증 업체에서 주로 보안 인증을 받고 있다"며 "국내 인증도 적극적으로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회사가 자체 개발한 암호 모듈 ‘크립토코어‘가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에서 FIPS 140-3 인증을 획득했다.
크립토코어는 데이터가 전송되거나 저장될 때 암호화 및 복호화를 위해 사용된다. FIPS 140-3 인증은 미국 NIST가 발행하고 전 세계 10개국에서 상호 인정되는 대표적인 암호 모듈 국제 인증이다.
삼성전자는 인증을 받은 크립토코어를 TV와 모니터 등 가전을 비롯해 사이니지, 자체 운영체제인 타이젠OS에 적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인증기관인 UL솔루션즈에서는 IoT 보안 평가에서 5개의 제품에 대해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도 획득했다.
자체 보안 기술인 ‘녹스(Knox)’도 보유하고 있다.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연결 기기와 네트워크를 포괄적으로 보호하는 보안 솔루션이다. 삼성전자는 녹스 기술을 내년 출시할 비스포크 인공지능(AI) 패밀리허브 등 주요 제품으로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이종민 삼성전자 CX‧MDE(멀티디바이스경험)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가전제품들도 업계 최고의 보안 등급인 다이아몬드를 확대했다”며 “트러스트 체인 기반의 녹스매트릭스 솔루션을 적용해 더욱 안전한 AI 홈을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 본사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게양된 LG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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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IoT 제품 개발부터 출시까지 모든 과정에 소프트웨어 보안개발프로세스(LG SDL)를 적용하고 있다.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기능을 갖춘 가전에서 해킹 방어 능력과 데이터 암호화 수준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LG전자도 이 기술을 UL솔루션즈의 IoT 보안 평가에서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하며 보안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더해 AI 기능을 담은 제품을 중심으로 더 강력한 보안 시스템인 ‘LG Shield(LG쉴드)’를 확대 적용 중이다. LG쉴드는 소프트웨어(SW)의 모든 측면을 고려한 체계적인 프로세스와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과 데이터를 안전한 상태로 보호하는 LG전자의 보안 시스템이다. 기존 보안 프로세스에 더해 LG쉴드의 기술을 추가로 적용해 보안을 강화하고, 강화한 보안 사항을 검증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보안 인증을 통해 안전한 가전제품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이수진 기자 (abc123@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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