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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사라진 '설악 단풍'‥민통선엔 '키위 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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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국에서 가장 먼저 물드는 설악산의 단풍이 예년 같지 않다고 합니다.

달라진 날씨 탓에 단풍이 물들기도 전에 말라서 떨어지고 있는데요.

강원도 고성 최북단에선 아열대작물 키위가 생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아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단풍놀이 온 관광객들로 설악산 소공원 입구가 북적입니다.

그런데 울긋불긋 단풍을 기대했던 관광객들 얼굴에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이상범/관광객]
"올해 단풍이 예쁜 것 같지 않아요. 색깔이 전에 옛날처럼 선명하지가 않고…"

[김금주/관광객]
"단풍을 기대하고 왔는데 말라서 많이 떨어졌어요. 그래서 조금 서운했어요."

예년 같으면 붉게 물들었어야 할 시기지만, 이렇게 절반가량은 초록잎, 절반은 낙엽이 됐습니다.

단풍은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고 일교차가 있을 때 생깁니다.

그런데 올해는 9월까지 폭염이 이어졌고, 10월에는 최저 기온 5도 이하의 날이 관측 이래 가장 적었습니다.

[조지영/강원지방기상청 기후서비스과]
"10월 평균기온 또한 14.1도를 기록하며 평년보다 1.7도 높은 고온 편차를 보였습니다."

이런 날씨 변화에 최북단 민통선 인근에서는 아열대 작물인 키위가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한 농가는 7년 전 키위 재배를 시작했는데, 길어진 더위에 수확량이 늘었습니다.

[홍연수/강원 고성 키위 농가]
"작년에는 5백만 원 정도 했어요. (올해는) 3천만 원은 나오지 않을까… 그러면 2천 평에 3천만 원이면 고소득 아닌가요?"

사과의 주산지는 경북에서 강원도까지 올라왔습니다.

[김윤태/강원 고성 사과 농가]
"동네 사람들이 다 웃었죠. 어떻게 여기가 사과가 되느냐. (이제는) 지구온난화 현상 때문에 이쪽으로 올라오는 추세고…"

강원도에서 사과를 재배하고 있는 면적은 10년 사이 6배 넓어졌습니다.

생산량은 7배 뛰었습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재배지가 북상하면, 50년 뒤엔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사과를 재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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