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의장 "직접 연설이 예의…국민들 크게 실망했을 것"
민주 "책임 저버려" "대통령 자격 없는 장님 무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1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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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원태성 문창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야당과 우원식 국회의장은 4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시정연설에 불참한 윤석열 대통령을 일제히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1년 만에 불참했다. 정부의 내년도 예산 방침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신 발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 운영 방식을 입법기관이자 예산 심사 권한을 가진 국회에 보고하고 협조를 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이건 서비스가 아니라 삼권 분립 민주공화국에서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당연히 해야 할 책임이다. 책임을 저버리는 것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도 "오늘 윤석열 대통령이 시정연설에 불참할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그렇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1년만"이라며 "이처럼 노골적으로 국회와 국민을 무시한 대통령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 개원식에 이어 내년도 예산안 시정 연설도 불참하는 윤 대통령은 한마디로 오만, 불통, 무책임만 있는 불통령"이라며 "민주공화국의 대통령 자격이 없다. 장님 무사는 이제 그 칼을 내려놓으라"고 촉구했다.
같은당 김민석 최고위원도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포기했다. 국정도 총리에게 대신 시킬 작정이냐"며 "대통령은 포기해도 우리는 의석에서 국회와 국정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쩌다 우리 국민은 국민앞에 서지도 못하는 대통령을 가졌는지 모르겠다"며 "이럴 바에는 차라리 총리 대독보다는 서면 시정연설이 좋았지 않았을까"라고 토로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국회 시정연설에 불참한 윤 대통령을 향해 "앞서 국회 개원식에도 오지 않았다"며 "국민의 대표자를 만날 용기조차 없는 쫄보"라고 원색 비판했다.
국회 수장인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8회 국회(정기회) 제11차 본회의에서 "시정연설은 정부가 새해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예산 편성 기조와 주요 정책 방향을 국민께 직접 보고하고 국회의 협조를 구하는 국정의 중요한 과정"이라며 "대통령께서 직접 시정연설을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이고 국회에 대한 존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가피한 사유 없이 ‘대통령 시정연설’을 마다한 것은 온당치 않다"며 "국민들도 크게 실망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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