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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금)

유니클로 회장 “脫중국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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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높은 수준 생산망, 쉽게 만들 수 없어"

유니클로, 中경기 침체에도 매출 성장세

"美선거는 美선거일뿐" 정치 영향력 일축

"직원, 경영진 일원이라 생각하고 일해야"

이데일리

야나이 타다시 회장이 9월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유니클로 40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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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중 갈등의 격화로 주요 기업들의 탈(脫)중국 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니클로를 경영하고 있는 야나이 타다시 패스트리테일링(이하 패스트리) 회장 겸 사장은 “중국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야나이 회장과 10월 하순에 가진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야나이 회장은 최근 일본의류회사들이 중국을 떠나 베트남이나 방글라데시 등에 새로운 생산기지를 만들려고 하는 움직임에 대해 “(중국처럼) 그렇게 쉽게 대규모 공장을 만들 수는 없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야나이 회장은 “중국의 성장과 함께 우리도 성장했다. 이인삼각(二人三脚)의 관계 속에서 중국의 섬유산업도 성장해왔다”며 현재 일본의 의류산업의 성장과 중국의 성장은 떼어놓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강조했다. 2000년부터 장인이라고 불리는 일본의 숙련된 섬유종사자들이 현지에 파견돼 기술력과 제품의 품질을 올리고, 현지 경영자와 얼굴을 맞대며 공급망을 구축해왔다는 것이다.

패스트리의 2024년 8월기준((2023년 9월 1일~2024년 8월 31일) 연결매출은 처음으로 3조엔을 넘어섰다.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 북미 매출도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생산 거점을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다. 생산을 담당하는 나카지마 슈이치 상석 집행임원은 “파트너(기업)의 수는 늘리지 않고 각 공장에서의 생산량을 늘려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판매 면에 있어서도 중국의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다. 중국의 경기침체와 쉬인 등 경쟁심화에도 2024년 8월 기준 유니클로의 중화권(중국·대만·홍콩) 매출은 6770억엔으로 전년 대비 9.2% 늘어났다.

야나이 회장은 구미의 대중 견제에도 중국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선거는 대통령 선거에 불과하다”라고도 말했다.

후계자에 대한 자신의 지론도 설명했다. 1949년생으로 올해로 75세인 야나이 회장은 최근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를 육성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그는 “현재 전 세계에는 2500여개의 유니클로 점포가 있고 각각 자발적인 경영을 해야 하는 만큼 직원들에게 노동자가 아닌 경영자의 일원이 된다는 생각으로 일해달라고 말하고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보수는 일본 기준이 아닌 세계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가 후계자는 “경영의 카리스마인 당신의 후계는 특별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묻자 야나이 회장은 “나는 카리스마도 아무것도 아닌 보통의 인간”이라며 “카리스마는 언론 등이 만들어낸 환상”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카리스마는 오히려 위험하다”며 “목표로 하는 것은 팀 경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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