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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서울서 만난 두 '적국' 대사…전쟁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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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에 대한 재보복에 신중해 보이던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이스라엘과 미국을 향해 강력한 대응을 받게 될 거라고 위협했습니다. 그러자 미국이 중동 지역에 B-52 전략폭격기까지 보내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중동지역의 긴장이 또 높아진 이런 상황에서 주한 이스라엘대사, 이란대사를 각각 만나 양측의 속내를 들어봤습니다.

정혜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친이란 무장단체 수장 암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200발을 퍼부은 이란.

이스라엘은 이란 본토의 주요 군사 시설과 방공망을 정밀 폭격하며 맞대응했고 이란은 또 다른 보복을 예고한 상황.

라파엘 하르파즈 신임 주한 이스라엘 대사와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는, 자국의 공격은 서로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 대사는 자위권 행사를 위한 맞대응을 시사했는데, 시기는 미국 대선 이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이드 쿠제치/주한 이란 대사 : 우리의 행동(반격)을 미루지도 않고 급하게 서두르지도 않을 것이며 적절한 시기에 잘 고려하여 대응할 것입니다.]

이스라엘 대사는 제재를 회피하며 핵무기 개발을 이어가고 있는 이란과 북한을 싸잡아 비난했습니다.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 이스라엘 대사 : 우리의 큰 위협인 이란은 중동 지역을 넘어선 위협입니다. 북한 역시 이란을 비롯해 테러리스트 그룹과 밀접한 관계의 파트너입니다. 북한 역시 국지적 위협이 아닙니다.]

이란 대사는 핵 위협은 이스라엘이 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을 믿지 말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이드 쿠제치/주한 이란 대사 : 정말 이스라엘이 한반도와 한국을 걱정하고 있다고 믿습니까? 최근 1년 동안 이스라엘 관리들은 전쟁 조기 종식을 위해 팔레스타인에 핵 사용을 제안한 적도 있었습니다.]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민간인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 이스라엘 대사 :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때마다 우리는 늘 군대를 돌아보고 점검합니다. 이스라엘군은 세계에서 가장 윤리적인 군대입니다.]

이란제 샤헤드 공격용 드론이 우크라이나 도처에서 발견되고 있지만, 이란 대사는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사이드 쿠제치/주한 이란 대사 : 우크라이나 분쟁과 관련해 이란은 러시아와 군사 협력이 없었고, 지금도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일촉즉발의 중동 상황은 미 대선 결과와 맞물려 상당기간 세계정세를 뒤흔들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장운석,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강윤정)

정혜경 기자 choic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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