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제시한 저고도 경제 진전
UAM·물류·소방 포함 종합 생태계 구축
조종사 없는 eVOTL 연내 상업 운행
주요 대도시 15~30분 생활권 실현 기대
광둥성 광저우 황푸구 이항 본사에서 자율주행으로 조종사 없이 승객들만 태우고 광저우 탑 부근까지 자율 비행하는 2인승 '전기수직이착륙비행기'(eVOTL) 'EH216-S'의 모습. 이항 제공 광저우 황푸구 이항 본사에 있는 eVOTL 'EH216-S'를 한 방문객이 지닌달 25일 직접 탄 채로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내부 좌석 두 개에 항로 등을 보여주는 태블릿 모니터가 보인다. 길이 6.05m, 폭 5.73m, 높이 1.93m에 16개의 프로펠러가 달려 있었다. 조종사가 필요없고, 승객 역시 어떤 조작도 할 필요가 없이 사전에 선택한 설정 노선에 따라 자동으로 기체가 비행하게 돼 있다. 사진=이석우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파이낸셜뉴스 광저우=이석우 특파원】 "올 연말쯤 광저우에서 동관과 선전 등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드론 택시'가 이용객을 태우고 상용 비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허톈싱 이항 부총재는 "자율주행으로 조종사 없이 승객만 태우고 비행하는 2인승 '전기수직이착륙비행기'(eVOTL) 'EH216-S'가 상업 운행에 곧 들어간다"고 지난달 25일 밝혔다. 드론택시로 불리는 eVOTL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광저우, 선전, 우시, 허페이 등 2년 내 UAM 진전으로 15~30분 생활권 형성할 것
지난달 25일 광둥성 광저우시 이항 본사에서 만난 허 부총재는 "2년 내 중국의 도심항공교통(UAM)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2026년까지 eVOTL가 중국 여러 도시에서 확산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UAM의 보편화로 중국 내 주요 도시에서 15~30분 생활권을 형성해 나갈 것이란 이야기다.
그는 "당장 eVOTL는 30㎞ 반경을 25분 정도 속도로 운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도시 생활자 90%가 대부분 30㎞ 반경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일단 반경 30㎞를 1단계 운행의 적정 거리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이항의 량루칭 매니저도 선전을 비롯해 안후이성 허페이, 장쑤성 우시, 산시성 타이위앤, 저장성 원저우, 후베이성 우한 등에서도 1~2년 안에 상업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각 지방정부들도 도심 곳곳에 이착륙장 설치를 준비하고 있는 등 드론택시 인프라 확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항은 내년 이전할 광저우 신사옥 옥상 등에도 이착륙장을 설치해 UAM 시범기지 중 하나로 만들 계획이다.
■도심 이동뿐 아니라 장가계 등 주요 명승지 관광용으로도 활용
드론 택시 용도도 출퇴근 등 도심 이동뿐 아니라 주요 명승지의 관광용으로 준비되고 있다. 허 부총재는 "한국인이 많이 찾는 장가계도 조만간 자율주행으로 비행하며 전경을 감상하고, 이동 수단으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 상업 운행에 투입할 주력 기종 EH216-S는 중량 260㎏의 화물을 실은 채 수직으로 뜨고 내린다. 최고 비행고도는 1000m. 동력원인 배터리를 120분 충전하면 최고 시속 130㎞ 속도로 30㎞ 이내 거리를 25분간 날 수 있다. 2018년 출시돼 성능을 개선해 왔다.
조종사 없이 승객만 탄 자율주행 비행에 대한 안전 불안 제기에 허 부총재는 "모든 기능이 백업 시스템을 통해 즉각 대체돼 안전 비행에 문제없다"라고 자신했다. 센서 및 배터리 동력 시스템, 비행 시스템 등이 백업돼 운항 중 고장이 나더라도 기능 대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강풍과 폭우에 대한 안정성을 묻는 질문에도 그는 "초당 12.5~15.4m 속도의 중상위급 강풍(중국등급 7.5급)에서 시험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했다"면서 "일본 후쿠시마, 스페인 등 외국 상공에서도 안전도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항은 지난 2년 동안 중국 내 18개 도시 20개 지점에서 9300여차례 비행 테스트를 하는 등 전 세계 17개국에서 5만회 이상의 시험 비행을 통해 안전성을 과시했다. 지난 9월 24일에는 브라질 파트너인 고하비 퓨처테크와 함께 상파울루주 콰드라시에서 시험 비행을 완료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사우디, 스페인, 브라질, 이탈리아 등과 협력 사업에 속도
광저우 황푸구 이항 본사에서 eVOTL의 주력기종인 'EH216-S'를 타보니 내부 좌석 두 개에 항로 등을 보여주는 태블릿 모니터로 보였다. 폭은 건장한 남자 두 사람이 꽉 차는 정도지만 앞뒤로는 발을 충분히 뻗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길이 6.05m, 폭 5.73m, 높이 1.93m에 16개의 프로펠러가 달려 있었다. 이항 량루칭 매니저는 "조종사가 필요없고, 승객 역시 어떤 조작도 할 필요가 없다. 승객이 선택한 설정된 노선에 따라 자동으로 기체가 비행하게 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량루칭 매니저는 대당 가격은 중국 내수용 239만위안(약 4억6000만원), 해외용 41만달러(약 5억7000만원)라고 말했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239만위안에 판매되기도 했다. 허 부총재는 "그동안 국내외적으로 eVOTL 1000여대의 주문을 받아 300여대를 인도했다"면서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들과 협력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H216-S 모델로 노르웨이, 스페인, 캐나다 등 해외 진출도 속도가 붙었다. 스페인 마드리드와 일본 도쿄에서는 공항에 도착한 승객을 EH216-S에 환승시켜 이동시키는 상업 운행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
■헬리콥터 이동 서비스 전문 기업들, eVTOL 무인드론 택시 운영 준비중
이항이 공 들이는 사우디아라비아와는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 UAM을 활용하는 방안이 무르익고 있었다. 허 부사장은 "2030년까지 지상과 공중의 교통을 연결하는 방안에 대해 사우디와 구체적인 협의가 궤도에 올랐다"고 말했다. 사우디 정부도 서울 44배 크기(2만6500㎢)의 첨단 도시가 사우디 북서부 홍해 인근에 건설되면 이항의 eVOTL 'EH216-S' 등을 활용할 의향을 비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 등 인구 밀도가 높고, 도시의 교통체증이 심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지역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았다. 서울시도 지난 2020년 국토교통부와 함께 무게 80㎏ 쌀포대 4개를 싣고 여의도와 한강 상공을 7분여 동안 비행하고 착륙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대구, 제주 등 3곳에서 시험 비행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서울시는 4억원을 주고 이항의 eVOTL 'EH216-S' 모델을 구매했다.
본사에서 eVOTL를 설명한 이항의 치우즈야오 매니저는 "상업 운전 말고도 이항의 EH216-S를 구매한 기관이나 개인은 민항당국에 이용을 신청하면 운행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소수 고객 대상 헬리콥터 이용 서비스 전문 기업들이 eVTOL를 이용한 무인드론 택시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허 부총재는 "UAM 산업이 인류에게 가져다 줄 변화는 엄청날 것"이라며 "외각에서도 도심 접근이 신속해 집값 비싼 도심에 살 필요가 없게 되는 등 주거 관련 변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june@fnnews.com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