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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이슈 윤석열 정부 출범

'윤석열 정권 아킬레스건' 명태균 그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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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지역에서 활동한 사업가
언론·여론조사 분야로도 확장
영향력 등에 업고 정치권 진출
윤 대통령 부부와 접촉한 뒤
선거 공천개입·여론 조작 의혹
추가 폭로 가능성에 여야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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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가운데)씨가 6일 경남 창원시 자택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창원=최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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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명태균'이란 초대형 태풍에 강타당했다. 김건희 여사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까지 공개되면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저하던 '하야' '탄핵'이란 말이 야당 의원 입에서 거침없이 나온다. 대통령 지지율은 10%대로 급락했고, 가늠할 수 없는 크기의 파장에 여당 내부도 불안한 분위기다.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그의 이름 석 자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대중에 생소했다. 그랬던 명씨가 주목받은 계기는 윤 대통령 부부와의 관계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다. 특히 선거 공천 개입이나 여론조작 의혹에 연루되면서 정치권 게이트의 당사자로서 이름을 알렸다. 야권은 명씨 의혹을 두고 "박근혜 정부 시절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에 버금가는 제2의 국정농단"으로 규정한 상태다. '윤석열 정권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된 명씨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①정치 브로커가 된 사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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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씨는 대학 졸업 후 경남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등 주로 지방에서 활동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명씨 제공명태균씨는 대학 졸업 후 경남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등 주로 지방에서 활동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명씨 제공


1969년생 명씨는 경남 창녕 출신으로 알려졌다. 대학도 경남에 있는 창원대를 나왔다. 다만 명씨는 "고향이 인천 부평구"라는 입장이다. 대학에서 산업비즈니스학을 전공한 명씨는 졸업 후 텔레마케팅 업체를 차려 사업가의 길을 걸었다. 2003년엔 창원에 '좋은날'이라는 회사를 세우고 대표직을 맡았다. 광고 대행 및 인쇄·출판업 등 다양한 사업을 하는 업체였다.

명씨는 언론계로도 진출했다. 2017년 인터넷 매체 '시사경남'을 설립해 대표가 됐다. 언론사를 운영하며 뉴스 생리에 밝았던 명씨는 훗날 자신과 관련된 사안에서 언론을 적극 이용하며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여론조사 분야에도 손을 댔다. 2018년 경남 창원에서 창립된 여론조사 업체 '미래한국연구소'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였다. 2022년 윤 대통령의 취임식에 초청된 명씨의 공식 직함도 '미래한국연구소 회장'이었다. 연구소는 향후 명씨의 선거 개입 과정에서 핵심 수단으로 기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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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경남 창원의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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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면 사업으로 자신감을 얻은 명씨는 정치권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창원에 지역구를 둔 한 현역 의원은 한국일보에 "경남 지역에 전문 여론조사기관이 별로 없다 보니 해당 분야 업무를 오래한 명씨가 인지도를 등에 업고 여러 사람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명씨의 정치적 감각은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남 출신의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명씨를 "독특한 시각으로 정치를 새롭게 분석하는 희한한 촌놈"으로 정의하며 "선거 기획 능력 같은 것이 탁월한 사람처럼 보였다"고 평가했다.

지역에서 활동하던 명씨가 중앙 정치판으로 진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경남 출신인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의 친분이 있었다. 명씨 능력을 높이 산 김 전 의원은 대선을 1년 앞둔 2021년 3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소개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해 7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부를 처음 만난 자리에도 명씨가 함께했다고 밝혔다. 권력의 물밑에서 일했던 명씨는 지난 9월 뉴스토마토 등 보도를 통해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당사자로 지목되면서 존재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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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명태균 리스트'의 면면


'정치 브로커'로 변신한 명씨는 여야를 막론하고 유력 정치인들과 접촉했다. 명씨가 관계를 맺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 명단은 이른바 '명태균 리스트'라는 형태로 폭로됐다.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일했던 직원이자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가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명씨와 관련된 정치인 27명의 이름을 공표한 것이다. 강씨 측은 27명에 대해 '(미래한국연구소와) 일한 사람들 명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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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메신저' 역할을 자처했다고 주장한 명태균씨가 공개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의 기념사진. 명씨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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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단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나경원, 윤상현, 안철수, 윤한홍,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등 여당의 주요 의원들이 대거 포함됐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박완수 경남지사, 김진태 강원지사 등 광역단체장도 이름을 올렸다. 야권의 경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및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 여영국 전 정의당 대표 등이 명씨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류됐다. 명단에 오른 이들 상당수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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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씨와 거리두기를 시도했다가 곤혹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9월 라디오 방송에서 명씨를 두고 "대선 기간 그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다"면서 "앞 두 글자(명태)만 기억이 난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자 명씨는 페이스북에 "나를 잊으셨나요? 나는 명태가 아니고 명태균입니다"라고 쓰며 안 의원과 찍은 기념사진을 올리며 반박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본 이들은 명씨가 추가 증거를 폭로하진 않을지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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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씨가 페이스북에 공개한 김건희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명씨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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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씨가 만난 인사 중 핵심은 단연 윤 대통령 부부다. 명씨 자신이 김 여사와 가까운 관계라고 폭로했다. 명씨가 페이스북에 공개한 2021년 7월 카카오톡 대화록을 보면, 김 여사는 명씨를 '명 선생님'으로 부르면서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 "완전히 의지한다"며 신뢰를 보냈다. 김 여사는 명씨에게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를 용서해 달라"며 자세를 낮추기도 했다. '오빠'가 윤 대통령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많았지만, 대통령실은 "친오빠"라고 해명했다. 명씨는 2021년 6월부터 6개월간 매일 윤 대통령 부부와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했다고 주장하는 등 친분을 과시했다. 대통령실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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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선거 공천 개입의 당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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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선 국민의힘 후보가 재보궐선거가 치러진 2022년 6월 1일 경남 창원 의창구 선거 사무실에서 당선을 확정 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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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최고위층과 교류한 명씨는 2022년 6월에 치러진 재보궐선거 당시 김 여사와 함께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관련 의혹에 관한 뉴스토마토 보도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부는 보궐선거 직전 명씨와 통화한 뒤 당에 손을 써서 김 전 의원을 경남 창원 의창구의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하도록 만들었다. 연고가 없는 지역이었지만 김 전 의원은 선거에서 이겨 배지를 달았다. 김 여사는 지난 총선을 앞두고도 김 전 의원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 출마 지역구를 김해로 옮기도록 요청하는 등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특히 윤 대통령이 명씨와 직접 소통하며 재보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녹취록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파문은 일파만파 커졌다. 지난달 31일 민주당이 공개한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2022년 5월 9일) 녹취록에서 당시 대통령 당선자 신분이었던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공천 명단을)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공천을) 좀 해줘라, 그랬는데 당에서 말이 많다"고 했다. 명씨는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다른 녹취록에서 명씨는 김 여사가 본인에게 전화를 걸어 '선생님, 윤상현(당시 재보선 공관위원장)한테 전화했습니다. 보안 유지하시고 내일 취임식에 꼭 오십시오'라고 말했다고 지인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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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맨 왼쪽) 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31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녹음 파일을 공개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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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씨는 지방선거에도 입김을 불어넣었다. 지난달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명씨는 뉴스 진행자로부터 "명태균은 어떤 인물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자 "제가 하는 일이 저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고는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했던 일을 거론했다. 명씨는 자신이 안철수 후보와 오세훈 후보의 단일화를 주도했고, 나경원 후보와의 경선 과정에서도 오 후보가 이길 수 있도록 힘을 썼다는 취지로 주장한 바 있다.

강원지사 선거도 마찬가지였다. 강유정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명씨와 강혜경씨의 통화 녹음 파일을 들어보면 명씨는 2022년 4월 강씨에게 "김진태 그거 내가 살린 거야. '내 생명의 은인'이라고 손잡고 막 흔들더라"라며 "김진태가 나보고 '주무시면 안 돼요'라고 해서 내가 막 사모님 그래 갖고 밤 12시 반에 내가 해결했잖아"라고 했다. 강원지사 후보 공천에서 배제된 김진태 전 의원이 읍소한 결과 명씨가 한밤중 김 여사로 추정되는 '사모님'의 힘을 빌려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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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여론 조작 배후로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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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왼쪽)씨와 명태균씨. 명씨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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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씨는 자신의 주특기였던 여론조사 전문성을 적극 활용해 정국을 뒤흔들었다.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경선 과정 개입이 대표적이었다. 뉴스토마토와 뉴스타파 등은 명씨가 당 대선후보 경선 시즌이었던 2021년 9월 강씨에게 전화를 걸어 후보 적합도에서 윤석열 후보가 홍준표 후보보다 2~3%포인트 앞선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게 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명씨는 "연령·지역별하고 여성하고 맞춰 갖고 곱하기해서 한 2,000개 (응답 표본을) 만드이소"라고 구체적으로 주문했다. 표본을 부풀려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우위를 부각한 뒤 경선 승리를 도모하는 취지였다. 다만 명씨는 "여론조사를 조작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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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씨는 대선 때도 여론조사 데이터로 당에서 적잖은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강씨는 한겨레 21과의 통화에서 "(경선이 진행됐던) 2021년 9월 29일 조사뿐만 아니라 결과가 조작된 여론조사가 더 있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미래한국연구소가 2021년 5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진행한 비공표 여론조사가 10건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외부에 공개되진 않았지만, 당내 주요 인사나 선거 캠프에 보내져 여론 동향을 확인하는 데 쓰였을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로 윤석열 후보 대선 캠프에서 정책총괄지원실장을 지낸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는 뉴스타파에 "대선 당일 캠프 핵심 참모진에 '명태균 보고서'가 공유됐고, 이를 토대로 전략 회의를 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전략 회의에 참석했던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그런 보고서를 받은 사실이 없고, 허위 사실"이라며 신 전 교수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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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 드러나는 선거 개입 정황은 명씨와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판단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대선 경선 이후 명씨와 연락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취임식 전날 윤 대통령과 명씨의 육성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는 등 해명과 배치되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⑤명태균발 추가 의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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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씨의 지시로 제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창원국가산단 관련 홍보물. 서미화 민주당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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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사업의 이권 개입 의혹에도 명씨 이름은 등장한다. 강유정 의원이 확보한 명씨와 강혜경씨의 2022년 11월 통화 녹취록에서 명씨는 강씨에게 창원국가산단 홍보 시안을 제작할 것을 지시하며 "'국가 산단이 필요합니다'를 넣어야 돼요. 왜냐하면 이거는 사모한테 부탁하는 거거든"이라고 말했다. 명씨가 언급한 '사모'는 김 여사로 해석됐다. 명씨는 아무런 공적 직책이 없었지만 산단 부지를 심사하는 정부 실사단의 현장 안내까지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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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씨는 창원시 공무원들로부터 산단 추진계획 및 진행상황 등 내용이 담긴 대외비 보고서도 사전에 확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보고서에는 산단 부지로 쓰일 수 있는 창원 지역의 국·공유지 및 그린벨트 지역에 관한 정보가 담겨 있었다. 부동산 투기에 악용될 수 있는 민감한 정보들이 망라돼 있었다. 강씨는 해당 문건이 명씨의 요청으로 작성됐다고 주장했지만, 창원시는 "명씨에게 보고한 적이 없고 유출 경위를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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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당사자인 명태균씨의 불법 여론조사 혐의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달 31일 명씨 자택을 압수수색한 뒤 돌아가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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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씨에 관한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정치권에서 '검찰은 뭐 하고 있느냐'는 질책이 이어지자 검찰도 수사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검찰은 지난 31일 명씨 자택을 2차 압수수색했고 전날엔 의혹 제보자인 강씨를 강도 높게 조사했다.

여야는 명태균발 추가 의혹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루 만에 "농담"이라며 입장을 바꾸긴 했지만, 명씨는 당초 채널A 인터뷰에서 자신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될 경우 "한 달이면 (윤 대통령이) 하야하고 탄핵될 텐데 감당이 되겠나"라고 으름장을 놨다. 명씨는 CBS에 "김 여사하고 주고받은 문자는 에피타이저도 아니다"라며 "진짜 최고로 중요한 것만 까도 (대화 내용 캡처 파일이) 200장이 넘고, 주고받은 게 한 2,000장 된다"고 주장한 적도 있다.

다만 최근 자신과 일했던 강씨 및 다른 제보자로부터 명씨 관련 녹취 파일이 잇따라 흘러나오자 명씨 자신은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민주당이 윤 대통령과 명씨의 녹음 파일을 공개한 당일에는 휴대폰 등 증거를 "불태우러 간다"고 CBS 측에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 측은 관련 제보가 "봇물처럼 쏟아지는 상황"이라고 밝혀, 명씨 본인이 폭로하지 않더라도 추가 의혹이 계속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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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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