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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러 파병 '폭풍군단' 출신 탈북민 "귀순 유도 심리전 통할 것" 전망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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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군단 출신 탈북민 이웅길씨 연합뉴스 인터뷰

"파병 부대원 신병 위주. 심리전 효과 발휘할 것"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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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사회에서 주목 받고 있는 북한 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해당 부대로 알려진 11군단, 이른바 ‘폭풍군단’ 출신 탈북민 이웅길씨가 “부대원들의 탈영·귀순이 이어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씨는 “러시아 군대라고 해도 북한보다는 훨씬 자유로운 조직”이라며 “파병된 북한 청년들도 자연히 외부 세계에 눈을 뜨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최근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측이 공개한 파병된 북한군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두고 그는 "보이는 얼굴들도 조장급 전투원이 아니라 부대 배치된 지 얼마 안된 모습이더라"며 "'총알받이'로 보내진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파병 부대원들이 신병 위주라면 확성기나 방송 등 여러 수단을 활용해 귀순을 유도하는 심리전이 더욱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6월 함경북도 청진에서 탈북한 이씨는 이듬해 2월 우리나라에 입국했다. 군 경력을 가진 북한이탈주민 사이에서 폭풍군단 출신자로 널리 알려졌고, 방송에도 여러 번 출연해 북한 특수부대 경험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씨는 1998년 8월부터 11군단 제87경보병여단에서 여단장 연락부관으로 복무하다 '상급병사' 계급으로 2003년 10월에 제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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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폭풍군단 전투병 훈련에 대해 "대못을 여러 개 박아 놓은 나무를 맨다리로 걷어차기, 뜨겁게 달군 모래에 손날을 재빠르게 찔렀다 빼는 '손칼치기' 같은 극단적인 훈련을 반복하면서 인간 살인병기를 키우는 과정"이라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이씨는 폭풍군단 부대원 개개인의 전투력이 뛰어나더라도 북한군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최전방 전투에서 전공을 세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폭풍군단의 역할은 유사시 적진 후방에 빠르게 침투해 요인 암살, 시설 파괴 등 임무를 수행하는 것인데 현재 파병 부대가 향하는 지역은 그런 작전을 펴는 곳이 아닌 것 같더라"며 "미사일전(戰), 무인기전, 전자전 위주로 진행되는 이번 전쟁에서 폭풍군단이 어떤 성과를 낼지 모르겠다"고 했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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