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미국 시장 확대 속도…전북 익산 공장서 김치 생산
대상의 김치 브랜드 ‘종가’와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가 미국 LA와 뉴욕에서 9월 20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 ‘조 분식’ 푸드트럭 캠페인 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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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건강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치 수출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김치 업체들도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생산공장을 세우거나 김치 체험 행사를 열며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업체는 해외 주요 유통망 확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해외에서 김치가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김치 수출량도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KATI)와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량은 2만3900t(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대미(對美) 김치 수출량은 6600t으로 작년 동기보다 20% 증가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해외에서 김치 사업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업체는 대상의 종가다. 종가는 현재 미주와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60여 개 국가에 진출해 김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나 남미까지 수출국을 늘리고 있다. 대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김치 전체 수출액 중 종가가 56%를 차지하고 있다.
종가의 해외 실적도 호조세다. 종가의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액은 4600만 달러(약 630억 원)로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 종가의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지난해 8300만 달러(1138억 원)로 2016년 2900만 달러(397억 원)와 비교해 2.8배가량 늘었다.
종가는 2022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 연간 약 2000t을 생산할 수 있는 김치 공장을 완공했다. 이곳에서 비건 김치, 백김치, 맛김치 등 현지 식문화를 고려한 제품 10종을 생산한다. 종가는 내년까지 미국 현지 식품사업 연간 매출액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럽과 베트남에도 생산 설비를 만들어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종가는 내년 유럽 폴란드 크라쿠프에 김치 공장을 완공하고 2030년까지 연간 3000t 이상의 김치를 생산할 계획이다. 앞서 올해 상반기 김치 생산 라인이 없던 베트남 북부 하이즈엉성과 흥옌성 생산 공장에 김치 제조 공정을 설립했다.
CJ제일제당도 일본, 유럽,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 미국 등 50여 개국에 김치를 수출하고 있다. 김치를 7대 전략 제품으로 삼으며 현지 입맛에 맞춘 제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22년엔 상온에서 12개월간 보관·유통할 수 있는 수출용 ‘비비고 썰은 김치’를 유럽에 출시했다.
비비고 김치의 작년 글로벌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20% 신장했다. 같은 기간 미국과 일본 매출은 각각 44%, 31% 신장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현지 김치 시장에서 6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품 업체를 인수하는 등 현지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내 자회사인 슈완스를 통해 LA 한인 김치 제조업체 ‘코스모스 푸드’를 인수해 현지에서 비비고 김치를 생산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호주 현지에서 생산한 ‘비비고 썰은 배추김치’ 2종을 처음 선보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향후 다양한 비비고 김치 신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메인스트림 채널까지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7월 미국 앨러배마주 몽고메리 비스킷츠 야구장에 마련한 풀무원USA 김치 홍보 부스를 방문한 현지 관람객들이 김치 활용 메뉴 시식 및 김치 제품 증정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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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 주자인 풀무원은 전북 익산에 있는 김치 공장에서 생산된 김치를 미국에 수출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공들이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한 김치에 제조·배송·유통까지 풀무원만의 발효 노하우가 축적된 ‘김장독쿨링시스템’을 적용했다. 엄격한 온도와 습도 관리를 통해 김치의 아삭하고 신선한 맛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2019년 월마트, 크로거, 퍼블릭스 등 다양한 미국 현지 주요 유통 채널에 비건 김치를 입점, 2022년에는 젓갈로 맛을 낸 전통 김치를 추가로 입점하는 등 미국 김치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엔 익산 공장에서 생산한 ‘풀무원 나소야김치’가 해썹인증원의 ‘K-Food&Safety(KFS)’ 인증을 통해 한국에서 생산된 안전한 식품임을 공식 보증을 받았다. 9월 말부터 KFS 로고를 부착한 나소야김치 마일드와 스파이시 제품 2종이 미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투데이/문현호 기자 (m2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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