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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 (일)

[주간사모펀드] 금감원, 고려아연 유증 제동···명분 선 MBK, 다음 스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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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넥실리스 박막사업부, 어펄마캐피탈 품으로
SGC그린파워, 글랜우드PE 품에 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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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결정이 시장 질서를 유린하는 행위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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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라진 기자]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중인 MBK파트너스(MBK)가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결정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제동을 시사하면서 MBK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최윤범 회장 측이 이번 증자 사태로 민심을 잃은 가운데 MBK의 명분이 서면서 경영권 획득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MBK "고려아연 유증, 시장질서 유린···모든 법적수단 강구"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는 지난달 30일 입장문을 내고 "자본시장과 주주들을 경시하는 최윤범 회장의 처사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면서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결정은 기존 주주들과 시장 질서를 유린하는 행위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MBK와 영풍은 이번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결정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할 것이며, 최윤범 회장 및 이사진들에게 끝까지 그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너져 있는 고려아연의 기업 거버넌스를 다시 바로 세우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MBK가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발표에 대한 입장문을 낸 이튿날인 지난달 31일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지면서 유상증자 진행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생겨났다. 금감원은 함용일 자본시장·회계 부문 부원장을 주재로 '자본시장 현안 관련 브리핑'을 갖고 "고려아연의 유상증자의 추진 경위 등을 살펴보고 부정한 수단이나 위계를 사용한 부정거래 등 위법 행위가 확인되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소각 예정 주식 제외 발행주식의 20%에 육박하는 보통주 373만2650주를 주당 67만원에 일반 공모 형태로 신규 발행하겠다고 공시했다. 조달 금액은 2조5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채무 상환에 2조3000억원, 시설 자금에 1350억원, 타 법인 증권 취득에 658억원을 쓰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이 일반공모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 들자 업계에서는 MBK가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에 나설 것으로 관측했다. 과거 현대엘리베이터·KCC 사건에서 법원이 인용 결정한 사례도 있어서다.

그러나 금감원이 고려아연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칼을 빼들게 됐고 이같은 상황에 MBK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금감원의 고려아연 유상증자 제동에 MBK의 입장이 명분이 서고 경영권 획득을 위한 행동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MBK는 지난달 28일 고려아연 이사회를 상대로 신규 이사 선임의 건과 집행임원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의 건을 결의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하기도 했다. 사외이사 12명과 기타비상무이사 2명으로 구성된 신규 이사 14명을 후보로 추천했다.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에는 강성두 영풍 사장과 김광일 MBK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최윤범 회장 측이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발표로 민심을 잃은 가운데 MBK는 고려아연 주가가 내려가면 공개매수를 또 할 수 있고 장내매수를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어펄마캐피탈, SK넥실리스 박막사업 인수 추진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이 SK넥실리스의 박막 제조 사업부 인수를 추진한다.

어펄마캐피탈은 SKC의 완전 자회사인 SK넥실리스의 박막사업부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은 연내 딜 종결을 목표로 이르면 내달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매각가는 1000억원대로 논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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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IB 업계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이 SK넥실리스의 박막 제조 사업부 인수를 추진한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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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막으로 불리는 연성동박적층필름(FCCL)은 얇고 유연하게 구부러질 수 있는 동박판이다. 스마트폰이나 TV 등 전자제품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5세대(5G) 통신 장비에도 사용된다.

어펄마캐피탈은 대기업 비주력 계열사나 사업부를 인수한 뒤 기업가치를 더 끌어올리는 카브아웃 전략에 강점을 갖고 있다. 어펄마캐피탈은 박막 사업의 향후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자동차와 냉장고 등에 초고화질 디스플레이가 확대 적용되면 박막 수요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넥실리스의 박막 제조 기술력은 높게 평가된다. 박막사업부의 연 매출은 500억~600억원 수준이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0억원 안팎이다.

앞서 SK그룹은 SK넥실리스를 통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인해 기업가치가 급락하자 사업부를 분할 매각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선회했다. 매각 자금은 동박 사업 투자에 쓸 계획이다.

◆ 글랜우드PE, SGC그린파워 3222억원에 인수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OCI그룹 방계 계열사인 SGC그린파워를 인수한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GC에너지는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바이오매스 발전소인 SGC그린파워를 코리아지피홀딩스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코리아지피홀딩스는 글랜우드PE의 특수목적법인(SPC)이다.

글랜우드PE는 SGC그린파워 보통주 1102만8000주(지분 100%)를 3222억원에 인수한다. 부채를 포함하면 5922억원이다.

SGC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SGC는 향후 순환경제와 기술 집약 산업을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할 방침이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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