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5선 국회의원에게 마구 소리 지르는 명태균 씨 목소리, 저희가 단독 보도해드렸습니다. 도대체 명씨가 어떤 사람이기에 대통령 부부, 그리고 여당 중진 의원에게 이런 영향력을 끼칠 수 있었을까요, 취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강버들 기자, 명씨가 영향력 어느 정도였는가요?
[기자]
그 상황, 2022년 6월 일입니다.
같은 시기 명 씨가 주변에 한 이야기, 먼저 들어보시죠.
[명태균 : '우리 명 대표님은 영남의 황태자이십니다' 이러대. 기가 막혀가지고… '대통령 내외분께서 주신 겁니다. 제가 한 게 아니고'…]
여러 선거에서 당선자를 만들면서 이런 호칭도 받았다는 건데요.
저희 취재진에게도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이 날더러 여의도 황태자라고 하더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앵커]
'황태자' 라는 명씨, 어린 시절은 힘들었다고요?
[기자]
어린 시절 이야기, 명씨 목소리로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명태균 : 송아지 젖 먹이고 사료하고…무릎이 간 게 젖을 너무 많이 짜서 그래요.]
명씨는 형편이 어려워 경남 창녕 삼촌 집에서 살았다고 했습니다.
26살까지 소 키운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는 게 자기 표현입니다.
이랬던 명씨, 도시 창원으로 떠납니다.
여러 일을 전전하다가 동창회 명부 등을 만드는 인쇄업에 손을 댔고 개인 정보를 얻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2009년부터 여론조사업을 시작합니다.
2017년에는 '시사경남'이라는 언론사도 차렸고 이듬해 미래한국연구소를 열었습니다.
여론조사나 언론 모두 정치권과 밀접할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앵커]
그러면 김영선 전 의원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된 건가요.
[기자]
2017년 김영선 전 의원이 경남도지사에 출마합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며 명 씨와 알게 된 걸로 보이는데요.
명 씨는 김 전 의원과 만난 뒤 정치 인맥을 넓혀가게 됩니다..
강혜경 씨 이야기 들어보시죠.
[강혜경 : 김영선 전 의원이 다리를 놓아서 이제 소개를 받아서 만나게 됐고 소개를 해주면 명태균 본부장 같은 경우는 이제 김 전 의원이 빠지게끔 면박을 줘서…]
[앵커]
그러면서 중앙 정치까지 발을 넓히게 된 건가요.
[기자]
김 전 의원을 통해 만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인연이 시작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김 전 위원장 측은 명 씨가 처음 찾아온 게 2021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앞둔 그해 3월이라고 밝혔는데요.
국민의힘 한 의원은 '그 즈음 김 전 의원이 김 전 위원장 지시라며 명 씨와 세트처럼 사람을 만나고 다녔다' 고 말했습니다.
명 씨는 김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명태균 : 김종인 위원장은 나를 알아보신 분이야 대통령 부부는 나한테 내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앵커]
김건희 여사가 명 씨를 찾아간 것도 '김종인의 책사'라는 소문 때문이었단 거잖아요?
[기자]
네 명 씨는 2021년 6월에 김 여사를 처음 만났다고 했습니다.
7월 초 쯤이 되면 여사가 '명 선생님께 완전히 의지한다'는 메시지를 보낼 정도로 가까워집니다.
이런 걸 주변에 과시하면서 영향력은 더더욱 커졌습니다.
대선 전후, 명 씨 위상이 크게 변했다는 강혜경 씨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강혜경 : 대통령 선거 전에는 정말 저렇게까지는 안 하셨어요. 너무 이게 강도가 심해지는 거예요. 김영선 의원에 대한 행동이… 이런 표현을 쓰면 안 될 건데 노예 비슷하게 끌려다닌다는 느낌.]
명 씨가 대선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고 얼마나 김 여사 마음에 들었던 건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강버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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