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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KT, 순탄치 않은 AICT 전환…노조 "강요·압박 당장 중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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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노동조합 "잔류인력 대책·신설법인 비전 제시해야" 입장문


이투데이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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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CT(인공지능+통신) 전환을 위해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 중인 KT의 내부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KT 1노조인 KT노동조합은 1일 입장문을 내고 "조합원에 대한 강요와 압박을 당장 중지하라"면서 "회유와 압박을 가한 직책자, 임원에 대한 문책을 시행하라"고 밝혔다.

KT노조는 "경영진이 눈앞의 단기적인 목표에만 매몰돼 사업구조 개선을 무리하게 추진한다면, 현재의 급조된 조직개편이 끝나고, 향후 조합원의 마음을 추스르는 것은 누구의 몫인지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그러면서 "잔류 인력에 대한 현실적이고 안정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신설법인의 비전과 신뢰할 수 있고 안정적인 근로조건에 대한 추가적인 대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잔류시 남는 '토탈 영업 TF'에 대해 "실체 없는 유언비어에 강력히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

직원에 대한 회유·협박 폭로는 AICT 전환을 위해 네트워크 유지 보수 인력을 자회사로 배치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대다수 직원이 잔류를 희망하면서 회사가 직원들에게 전출을 압박·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초 KT는 자회사 전출 신청을 지난달 28일로 마감했으나 신청이 저조하자 이를 11월 4일까지 연장했다. 이후 회사에서 지사별로 전출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MBC 보도에 따르면 안창용 엔터프라이즈 부문장(부사장)은 29일 KT분당빌딩에서 이뤄진 설명회에서 "잔류하면 굉장히 모멸감도 있고, 자괴감도 있고 힘들 거다. 스트레스 때문에 쉽지 않을 거다. 근무지가 외곽으로 (간다)"고 말했다.

잔류 시 남는 '토탈 영업 TF'는 '기본급을 M&S 수준으로 낮추고, 추후 M&S와 합병한다' 등 확인되지 않은 글이 커뮤니티 블라인드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등에 유포되기도 했다.

한편, KT 관계자는 "설명회는 앞서 인력구조 개편 추진 과정에서 내부 구성원을 비롯한 노조와 소통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그 일환"이라며 "광역본부별로 신설 법인 설립 준비현황과 전출절차 전반에 대해 상세히 공유하는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KT 측은 신설 법인 전출 시 복지 수준 또한 현 KT와 동일하고 기존 근무지에서 동일한 직무를 그대로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 기본급 조정에 따른 30% 차액은 정년 잔여기간에 따라 일시금으로 지급하고, 보조금과 함께 정년 후 3년간 촉탁직으로 근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안유리 기자 (inglass@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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