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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운영위, '공천 개입' 의혹 공방..."거짓 해명" "일방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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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대상 운영위 국감…'공천개입' 의혹 충돌

대통령 "김영선 해주라 했다" 녹취 공개 파문

야당 "거짓 해명"…정진석 "거짓말 등식화 무리"

[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육성 공개가 적잖은 파장을 불러온 가운데, 오늘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여야는 '공천 개입' 의혹을 두고 충돌했습니다.

야당은 명 씨와 거리를 뒀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압박했고, 여당은 민주당의 일방적인 의혹 제기라고 맞받았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손효정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운영위 국감에서도 어제 공개된 녹취, 그리고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이 가장 큰 쟁점이 됐죠?

[기자]
대통령비서실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도 여야 질의는 윤 대통령 공천 개입 의혹에 집중됐습니다.

문제의 녹취는 대통령 취임과 2년 전 재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둔 2022년 5월 9일,

윤 대통령이 '공관위에 김영선을 공천해달라고 했다'는 취지로 말하자, 명 씨가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답한 내용입니다.

야당은 대선 경선 이후 명 씨와 연락을 끊었다는 대통령실 해명이 거짓이었다고 몰아붙였는데,

정진석 비서실장은 해당 해명은 기억에 의존한 발언으로 거짓말이 아니라며, 공천개입 의혹도 민주당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맞섰습니다.

[윤종군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경선 이후에는 대통령 문자 주고받지 않았다, 통화한 사실 없다, 이렇게 얘기했잖아요. 그것은 거짓말이죠?]

[정진석 / 대통령 비서실장 : 대통령실의 알림은 경선 이후에 대선 과정에서 명태균 씨와 교류하거나 접촉한 사실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윤종군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래서 그게 거짓말이 아니다, 이렇게 주장하고 싶은 거예요?]

[정진석 / 대통령 비서실장 : 거짓말이라고 등식화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실은 해당 녹취가 법적으로는 물론, 정치적, 상식적으로도 문제 될 부분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진석 / 대통령 비서실장 : 정치적으로 법적으로 상식적으로 아무 문제될 게 없는 녹취 내용이라는 것을 분명히 대통령실이 확인해 드립니다.]

여당도 민주당이 공개한 녹취가 짜깁기된 게 아니냐며, 1심 선고를 앞둔 이재명 대표를 지키기 위한 기획 폭로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강명구 / 국민의힘 의원 : 이재명 아버지 보호하겠다고 일방적으로 국감 증인 불러서 창피 주고 막말한 것도 모자라서 이제 그게 안 통하니까 어제부터 막가파식 폭로 일삼는 것 같은데 민주당식 정치공작이 사람을 죽이고 이게 폭력이에요.]

앞서 본격적인 질의 시작 전, 김건희 여사와 대통령실 일반 증인 출석 문제를 두고도 여야 간 고성이 오갔습니다.

야당은 이들이 오후 2시까지 출석하지 않을 경우 동행명령장 발부에 이어 고발조치까지 할 수 있다고 압박했고, 여당은 일방적인 증인채택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앵커]
어제 녹취가 공개된 이후, 여당 내 분위기도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일단 지도부는 공식 대응은 자제하며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한동훈 대표는 침묵을 지키고 있고, 추경호 원내대표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야권의 정권 흔들기라면서도 상황을 더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는 부분이고 녹취도 일부 짧게 나온 상황이라, 정확히 이야기하기가 아직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상황을 좀 더 보겠습니다]

민주당이 추가 폭로를 예고한 데다, 운영위 국정감사를 지켜본 뒤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대응 수위를 조절하겠단 방침입니다.

하지만 공천 개입의 '직접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던 여권은 대통령의 육성이 공개되자 당혹해 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일단, 친윤계를 중심으로 녹취 당시 윤 대통령은 공무원이 아닌 사인이기에 공천 개입이 아니라는 논리로 방어에 나섰습니다.

윤석열 정부 통일부 장관을 지냈던 권영세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에게 직접 물어보니 명 씨와 깊이 교류한 사이는 아니라고 했다며 법적으로 문제 삼을 부분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 '거짓 해명' 논란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대통령을 무조건으로 옹호하기는 곤란하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습니다.

친한계 의원은 YTN과의 통화에서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라 문제 될 게 없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며, 국민에게 최소한 미안한 마음이라도 가져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용산발 악재가 커지는 상황에서 한동훈 대표가 쇄신 방안으로 제시했던 특별감찰관도 이번 논란을 해소하긴 역부족이라는 볼멘 목소리도 나옵니다.

다만, 친한계는 물론 친윤계에서도 대통령실이 이번 의혹을 명확하게 해명하고 인적 쇄신을 비롯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앵커]
윤 대통령 녹취를 공개한 민주당은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죠?

[기자]
네, 민주당은 대통령이 사실상 공천을 지휘한 정황이 녹취로 확인됐다며, 정치적 비상상황으로 규정하고 압박에 나섰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국정 운영이 마구잡이 범죄 행위로 구성돼 있다며 그야말로 범죄적 국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선거 과정 또, 선거가 끝난 후 그리고 국정을 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불법이 횡행하고 아예 대놓고 불법을 저지르는 그런 정권은 처음 봤습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대통령실의 해명은 황당무계한 궤변이라고 꼬집었고 김민석 최고위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잠꼬대였다는 변명 외엔 이제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는 만큼 대응 속도도 빨라지고 있는데요.

국회의원과 원외 지역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비상 연석회의를 긴급 소집했고, 내일은 장외집회에 나서 여권 공세에 당력을 집중할 예정입니다.

민주당은 어제 공개한 녹취 외에도 입수한 물증이 상당하다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습니다.

다만, 아직까진 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대통령 탄핵 언급을 하진 않고 있는데요.

섣불리 탄핵안 발의를 시도했다가 오히려 여권 결집을 유도할 수 있다며, 결정적인 스모킹 건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의도란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손효정입니다.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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