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통상 변동성이 크기로 악명 높은 10월의 마지막 거래일을 급락세로 출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페이스북 모기업)가 전날,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호실적을 내놓고도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한 지출 확대 계획이 투자자 우려를 사, 이날 개장 후 실적을 발표할 애플·아마존을 비롯한 빅테크 주가까지 모두 끌어내리면서 '할로윈 공포'가 연출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연준 선호 물가지표와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왔으나 시장을 떠받치지 못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94.76포인트(0.70%) 내린 41,846.78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7.18포인트(1.33%) 낮은 5,736.4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무려 381.11포인트(2.05%) 급락한 18,226.82를 각각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 지수(VIX)는 전일 대비 9.58%(1.95포인트) 오른 22.30을 가리키고 있다.
3대 지수는 전날 일제히 하락 마감한 바 있다.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하회한 가운데 MS와 메타 실적에 대한 경계감이 주가에 하방 압력을 넣었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양호하게 나온 신규 지표보다 '으스스한' 빅테크 실적에 마음을 썼다.
한 외신은 이날이 할로윈인 점을 감안, "투자자들은 앞서 호실적을 발표하고 주가 상승세를 누린 테슬라·알파벳(구글 모기업)에 이어 MS·메타가 '트릿'(Treat)을 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두 기업의 AI 비용 증액 계획은 오싹한 '트릭'(Trick)이 됐다"고 평했다.
MS는 매출(전년 동기 대비 16%↑)과 순이익(11%↑) 모두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부문 성장률은 33%에 달하며 이 역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그러나 애저 클라우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실망을 안겼다.
메타도 매출(19%↑)과 순이익(35%↑) 모두 시장 예상을 상회했으나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자사 앱 일일활성사용자수(DAP)가 전년 대비 4.8% 증가하는 데 그치며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게다가 사측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본지출이 내년에도 크게 늘 것이라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노동부가 내놓은 신규 고용지표는 대체로 양호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9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전망치(2.1%↑)에 부합하는 결과다. 전월 대비로도 0.2% 상승하며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변동성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지난 8월(0.2%↑)에 비해 상승 각도가 소폭 가팔라졌다. 9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2.6%↑)를 상회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20일~26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조정 기준 21만6천 명으로 직전 주보다1만2천 명 감소하며 지난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MS 주가는 6% 이상, 메타는 3% 이상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 여파로 엔비디아 주가도 4% 이상 밀렸다.
장 마감 후 실적 보고서를 내놓을 두 빅테크 중 애플은 1% 이상, 아마존은 3%가량 하락세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알파벳(구글 모기업)만 약보합세, 나머지 6개 종목은 모두 큰 폭의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이날 개장에 앞서 3분기 실적을 공개한 우버 테크놀로지스 주가는 10%가량 뒷걸음질쳤다. 우버 매출과 순이익은 시장 예상을 상회했으나 총예약이 16% 증가하는 데 그치며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대형 온라인 예약 사이트 부킹닷컴은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5% 이상 뛰었다.
자동차 자동판매기로 유명세를 탄 중고차 거래업체 카바나도 시장 예상을 웃돈 호실적을 내놓아 주가가 19% 이상 급등했다.
회계조작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반도체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전날 주가가 32.68% 폭락한 데 이어 이날 15% 이상 더 떨어졌다.
주요 반도체 기업 AMD는 3분기 실적 실망감에 전날 주가가 10.62% 하락한 데 이어 2% 이상 더 밀렸다.
베어드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 투자전략가 로스 메이필드는 "AI에 대한 열정과 잠재력만으로는 충분치 않은 지점에 도달한 것 같다"고 평했다.
이 시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1월에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96.0%, 동결 확률은 4.0%로 반영됐다.
이날 유럽증시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1.15%, 영국 FTSE지수는 1.04%, 범유럽지수 STOXX600은 1.43% 각각 떨어졌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11% 오른 배럴당 69.35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84% 높은 배럴당 73.16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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