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식의 노래 ‘왜 불러’는 경상도 버전으로 “와 부르노”, 전라도 버전으로는 “뭣땜시 불렀당가”로 시작합니다. 영탁의 노래 ‘니가 왜 거기서 나와’의 사투리 버전 “니가 와 거서 기나와” “니가 뭣땜시 거그서 나와” 개사곡도 있습니다.
사투리가 요즘 힙해졌습니다. MZ세대에게 사투리는 배우고 싶은 말, 사투리 달인은 되고 싶은 캐릭터로 통합니다. 촌스러운 시골말이라 여겼던 사투리가 어떻게 대세가 됐을까요? 요즘 가장 잘나가는 전국 팔도 사투리 고수들을 모아 어벤저스를 만들었습니다. 사투리는 지켜야 할 문화유산이라는 교훈을 현대식으로 풀어내는 능력자들입니다.
현지 사람들도 미처 몰랐던 사투리의 숨은 매력을 탐구했습니다. 박물관보다 알차고 드라마보다 재밌는 사투리 이야기, ‘사투리 어벤저스’를 시작합니다.
김지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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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마 치아라" 대통령 8명 나온 경상도 화법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이 뉴진스 멤버 하니 팜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 국회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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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열린 국정감사장에서 경상도 중년 국회의원의 사투리가 화제였습니다. 증인으로 출석한 뉴진스의 팜하니에게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경북 안동·예천)이 격앙된 목소리로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내↗인테 월급 주는 사람이! 내인테 도움 주는 사람이 누구일 것이다, 회사가 지금 2개 정도 돼 있는 ↘데↗요. 어느 회사가 저건지 명확하게 인지를 하고 다녔습니까?”
속사포로 내뱉는 경상도 사투리에 팜하니는 “정말 죄송한데 저 이해 못 했어요. 죄송, 죄송, 죄송해요”라고 당황했습니다. 박해철 민주당 의원(경기 안산병)은 “표준어로 하세요!”라고 거들었고요. 살얼음판 같은 국정감사장이 잠시나마 웃음바다가 됐죠.
이날 헤프닝은 온라인에서도 화제였습니다. 의사소통이 불가할 정도면 심했다, (팜하니가) 외국인이니 천천히 말했어야 했다 등 갑론을박이 펼쳐진 건데요.
김 의원에게 입장을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중앙일보에 “저는 표준어만 구사합니다”라며 곧이어 “입에 박힌 거를 뭐 달리할 수가 없지 않나”고 말했는데요. “솔직히 서울 사람들도 말을 잘 못 알아먹을 때가 있다. 하물며 (외국인인) 팜하니는 그럴 수 있겠다 싶다”고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경상도 사투리 쓰는 정치인들이 꽤 많았습니다. 박정희, 김영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표적인데요. 최근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부산 사투리로 눈길을 끌었죠. 전문가들과 함께 이들의 말투를 분석했습니다. 경상도식 화법을 얼마나 치밀하게 계산해 썼는지, 자신의 리더십과 어떻게 연결지었는지 살펴봤습니다.
2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노무현 후보와 대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한화갑 대표가 대의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김경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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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교수시절과 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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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경상도 출신 아버지나 회사 남성 부장님의 사투리가 유난히 심하지 않으신가요? 경상도 사투리는 억양이 왜 이렇게 세고 잘 안고칠까? 해답을 찾다가 역사는 물론 정치·지리·문화 심지어 음식까지 연구했습니다. 현지인들도 절대 모르는 사투리 이야기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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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하니 “이해 못했어요, 죄송해요” 국감장 빵 터뜨린 그 사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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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잼인간, 모두 충청도로!
택시를 탔는데 거센 폭우가 내리자 충청도 기사가 하는 말.
" 인자 선장이라고 불러유~ "
식당에서 음식을 시켰는데 머리카락이 들어 있으면?
" 이건 서비스유? "
충청도 사투리에는 긴장되는 순간도 재치로 넘기는 삶의 지혜가 숨어 있습니다. 살벌한 회의실에서, 긴장되는 소개팅 자리에서, 친구와의 갈등 상황에서 웃음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잖아요. 유머력이 강한 인재에 사람이 따르니 유머가 곧 ‘리더십’이죠.
개그맨 김두영씨가 충청도 특유의 은유 화법 '돌려 말하기'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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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 어벤저스〉 충청도편은 개그맨 김두영씨를 만나 충청도 사투리에 숨어 있는 ①상대방을 불쾌하지 않게 재치 있게 거절하는 법 ②가볍지 않으면서도 유쾌한 이미지 만들기 등 고급 유머 화법을 배웠습니다.
어차피 노잼 인간은 배워도 소용없을 것이라고요? 충청도식 유머는 기술이 아니라 수천 년간 충청인이 계승한 ‘철학’이에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면 인생이 바뀝니다. 기본 원리와 응용법까지 모두 준비했으니 열린 마음만 갖고 오세요. 화법 하나만 바꿔도 유머러스하면서 품격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김영희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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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그려”에 속지 마라, 충청도 출신 부장님의 반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6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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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배우 정준호가 추천했다, 국밥 8000원 가심비 여행
충청도 여행길에서 만난 사투리 간판들. 장서윤 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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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 상암동 스튜디오에서 충남 예산 출신 배우 정준호씨를 만났습니다. 그는 배우이기 전에 고향 사투리 홍보대사 같았습니다.
그는 “충청도의 매력은 직접 만나봐야 한다, 시골에 내려가서 아무 할머니 할아버지랑 말 한마디만 해도 알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하는 거예요. 그래서 직접 떠났습니다. 충청도로!
발끝에서 낙엽 소리가 들려오는 가을, 특별한 여행을 꿈꾼다면 기대해도 좋습니다. 이름하여 사투리 순례길. 저희가 직접 발굴하고 전문가들에게 검증한 사투리 서사가 담긴 곳들입니다. 정준호씨가 말하는 “뼛속을 뚫는다”는 향토 음식 정보도 알차게 넣었습니다.
충남 예산의 국밥. 한 그릇에 8000원. 고기가 한 가득이다. 장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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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원래 준비부터 시작된다고 하죠. 이번엔 번거롭게 맛집·유명 관광지를 검색 안 해도 됩니다. 문학과 함께 하는 특별한 여행, 〈사투리 어벤저스〉에서 확인하세요.
김영희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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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배우 정준호 식겁했다…“국밥 어때유?” 백종원의 등장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7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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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보다 알차고 드라마보다 재밌는 사투리 이야기! 더중앙플러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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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털팔이를 우째야 되노” 경상도 사투리 ‘단디’ 하는 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1397
뉴진스 하니 “이해 못했어요, 죄송해요” 국감장 빵 터뜨린 그 사투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4451
“햄버거? 그려”에 속지 마라, 충청도 출신 부장님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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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배우 정준호 식겁했다…“국밥 어때유?” 백종원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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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허정원·장서윤 기자 jeong.sae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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