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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목)

빨리 만나자는 이재명, 내부 정리 중인 한동훈…대표 회담 샅바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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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중앙포럼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10.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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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이재명 간 대표 회담 개최 시기를 둘러싸고 여야 간 샅바 싸움이 치열하다. 다음달 15일 이 대표의 재판 1심 선고를 앞두고 회담 개최 시기에 따른 정치적 득실이 달라 양자간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육성이 담긴 통화 녹취 내용을 공개한 것도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대표회담은 이 대표가 지난 21일 한 대표에게 회담을 제안하고, 한 대표가 이를 수락한 뒤 양측에서 실무 협의가 추진되는 듯 했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우리가 의견을 보내도 여당에서 내부적으로 논의하겠다는 식으로만 얘기하고 있다. 현재까지 (대표 회담 일정과 관련해) 정해진 것은 없다"고 했다.

이 대표 측은 민생·정치 현안이 산적한 만큼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여야 대표가 만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한번 한 대표님께 공개적으로 말씀드린다. (양당) 비서실장을 통해 대표 간 회담 협의를 하기로 했는데 소식이 없다"며 "민생이 어렵고 정치적 현안도 쌓여있다. 입장 난처한 것은 이해하지만 여야 대표가 만나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다음달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1심 선고가 나오기 전 여야 대표 회담을 열어 국회 다수당 대표로서의 위치를 재확인하려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 이 대표는 (재판을 앞두고) 여론전을 하고 있지 않나"라며 "대표 회담 역시 여당의 미래권력이라 할 수 있는 한 대표와 만나는 모습을 보여 사법부를 압박하려는 셈법이 있어 보인다"고 했다.

반면 한 대표 측은 여야 대표 회담에 대해 느긋한 입장이다. 특별감찰관 도입 문제를 두고 의원총회가 열릴 가능성이 있는 등 당내 상황이 녹록치 않은데 이 대표와의 회담을 서두를 경우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여야 대표 회담 의제로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특검과 특별감찰관 문제가 오를 수 있어 한 대표로서는 당내 의견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31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비서실장들이 양당 대표 회담에 대해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최고위) 회의에서는 논의 안 됐다"고 했다. 한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지금 당 상황이 (특별감찰관 문제 등으로) 뜨겁지 않나"라고 말했다.

1심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에 여야 회담을 열어 이 대표에 힘을 실어줄 이유가 없다는 속내도 읽힌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양당 대표가 만나 야당 대표의 존재감을 부각시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대표 측이) 급할 건 없다"고 말했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도 "15일 이후에는 이 대표를 향해 이슈가 쏠릴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윤 대통령과 명씨의 육성이 담긴 통화 녹취 내용을 공개한 것은 양당 대표간 회담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양당간 정쟁이 격화될 경우 대표간 회담 자체가 부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야당에서는 김건희 특검법에 윤 대통령, 명태균도 같이 넣어서 특검을 하려고 할 텐데 한 대표가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하겠나"라며 "한 대표가 (특검을) 반대할 수도 없고 이 대표 손을 들어줄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라 대표 회담을 미루거나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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